수원시장애인종합복지관은 지난 26일 광교공원 일대에서 ‘꽃처럼 예쁜 가족 한마당-꽃가마’ 행사를 진행했다. 레크리에이션 공 던지기 활동을 하고 있는 참가자들. 사진=수원시장애인종합복지관
수원시장애인종합복지관은 지난 26일 광교공원 일대에서 ‘꽃처럼 예쁜 가족 한마당-꽃가마’ 행사를 진행했다. 레크리에이션 공 던지기 활동을 하고 있는 참가자들. 사진=수원시장애인종합복지관

따뜻한 햇살이 쏟아지는 5월의 어느 날, 꽃보다 더 아름다운 미소들이 광교공원에 활짝 피어났다.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는 3년간 장애인들의 활동은 더욱 제약을 받았다. 길고 긴 겨울을 겪은 이들에게 따사로운 봄이 찾아왔다. 수원시장애인종합복지관의 ‘꽃가마’ 행사에서 꽃처럼 피어나는 이들을 만나봤다.
 

수원시장애인종합복지관은 지난 26일 광교공원 일대에서 ‘꽃처럼 예쁜 가족 한마당-꽃가마’ 행사를 진행했다. 가족사진전에 출품된 사진들. 사진=수원시장애인종합복지관
수원시장애인종합복지관은 지난 26일 광교공원 일대에서 ‘꽃처럼 예쁜 가족 한마당-꽃가마’ 행사를 진행했다. 가족사진전에 출품된 사진들. 사진=수원시장애인종합복지관

수원시장애인종합복지관은 지난 26일 광교공원 일대에서 장애인 가족지원사업 일환으로 ‘가족문화축제 꽃가마-꽃처럼 예쁜 가족 한마당’ 행사를 진행했다. 수원시장애인종합복지관 부설 주간보호센터와 단기보호센터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말 그대로 한마음이 되는 축제의 장이었다.

시설 이용자들과 보호자들 그리고 경기대학교 체육대학 거북이 봉사단 등 참가자들은 기대에 찬 표정으로 사회자의 지시를 기다렸다. 몸풀기 활동이 끝난 후 간단한 안내사항을 전달받은 뒤 본격적인 프로그램이 시작됐다.
 

수원시장애인종합복지관은 지난 26일 광교공원 일대에서 ‘꽃처럼 예쁜 가족 한마당-꽃가마’ 행사를 진행했다. 거북이 봉사단 단원과 장애인이 한 팀을 이뤄 플로깅 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수원시장애인종합복지관
수원시장애인종합복지관은 지난 26일 광교공원 일대에서 ‘꽃처럼 예쁜 가족 한마당-꽃가마’ 행사를 진행했다. 거북이 봉사단 단원과 장애인이 한 팀을 이뤄 플로깅 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수원시장애인종합복지관

첫 프로그램은 광교공원 일대를 돌며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 활동으로 진행됐다. 플로깅이란 ‘이삭을 줍는다 (polcka upp)‘는 뜻의 스웨덴어와 영어 조깅(jogging)을 더한 신조어로, 산책이나 조깅 등을 하며 쓰레기를 줍는 환경보호 활동이다. 형광색 조끼를 입은 이용자들은 집게를 들고 때로는 천천히, 때로는 빠르게 걸으며 공원 일대의 쓰레기를 주웠다. 일부 참가자들은 "쓰레기가 너무 없다"는 애로사항(?)을 토로하기도 했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공원을 이용하고 있던 시민들의 반응이었다. 시민들은 장애인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다. 참가자들의 원활한 활동을 위해 자리를 비켜주기도 하고 "좋은 일 하신다"며 응원의 말을 건네면서도 동정하거나 구경하지 않았다. 자신들과 동일한 사회 구성원으로 대하고 활동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묵묵하게 지지의 시선을 보내왔다.
 

수원시장애인종합복지관은 지난 26일 광교공원 일대에서 ‘꽃처럼 예쁜 가족 한마당-꽃가마’ 행사를 진행했다. 사진=수원시장애인종합복지관
수원시장애인종합복지관은 지난 26일 광교공원 일대에서 ‘꽃처럼 예쁜 가족 한마당-꽃가마’ 행사를 진행했다. 사진=수원시장애인종합복지관

장애인 보호자 유영희씨(팔달구)는 "복지관에서 여는 가족 행사에 매년 참여해왔는데 코로나 때문에 2년간 참여하지 못했다"며 "3년만에 행사가 다시 열리고 봉사자들도 많이 참여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좋은 행사를 열어주신 복지관에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플로깅 활동이 끝나고 레크리에이션 시간이 시작되자 참가자들은 숨겨왔던 흥을 펼쳐보였다. 사회자의 구령에 맞춰 뛰기도 하고 춤을 추며 마음껏 햇살을 만끽했다. 청팀과 백팀으로 나뉜 참가자들은 정정당당하게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 공 던지기, 줄넘기 등 다양한 활동이 진행되는 동안 거북이 봉사단 단원들은 장애인 참가자들의 손을 잡고 그들에게 보폭을 맞췄다. 이어진 5인6각 경기에서는 장애인들과 보호자, 봉사단, 복지관 직원들 모두가 뜻을 모아 승부를 겨뤘다.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조력자로 있었던 직원들과 봉사단원들은 선수로 나서 팀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해 달렸다.

수원시장애인종합복지관의 ‘꽃가마’ 행사는 장애인도 우리 사회를 이루고 있는 한 구성원이라는 것을 비장애인들에게 알리는 시간이 됐다.
 

수원시장애인종합복지관은 지난 26일 광교공원 일대에서 ‘꽃처럼 예쁜 가족 한마당-꽃가마’ 행사를 진행했다. 광교공원 일대 산책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참가자들. 사진=수원시장애인종합복지관
수원시장애인종합복지관은 지난 26일 광교공원 일대에서 ‘꽃처럼 예쁜 가족 한마당-꽃가마’ 행사를 진행했다. 광교공원 일대 산책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참가자들. 사진=수원시장애인종합복지관

한해영 수원시장애인종합복지관장은 "코로나19 이전에 매년 5월이면 발달장애인과 가족분들, 활동지원사, 봉사자들이 매칭이 돼 한마음 가족축제를 진행했다"며 "자연을 보고 의미있는 활동을 할 수 있는 게 무엇일까 고민하다가 오늘 프로그램을 진행했는데 이용자분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장애인들은 우리 사회에 없거나 안 보이는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의 제약 때문에 나오지 못하는 것"이라며 "운동을 나온 어르신이나 주민분들이 배려해주셔서 원활하게 행사가 진행됐다. 앞으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김유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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