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31일 오후 수원시 광교1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가 기표도장을 확인하고 있다. 노민규기자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31일 오후 수원시 광교1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가 기표도장을 확인하고 있다. 노민규기자

‘653명.’

향후 4년 간 1천380만 경기도민을 위해 일할 ‘계약직 일꾼’의 수다.

새 경기도지사와 경기도교육감, 도내 31개 시·군의 장(長), 156명의 광역의회 의원, 463명의 기초의회 의원, 그리고 재보궐로 치러지는 성남 분당갑 국회의원 한 명까지.

6월 1일 바로 오늘, 1천149만7천206명이 행사하는 소중한 한 표로 이들을 뽑는다.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는 치열했던 지난 3월 대통령선거 이후 약 85일 만, 윤석열 정부 출범 후 22일 만에 치러진다. 때문에 새 정부 국정 동력을 좌우하는 하나의 기점이 될 전망이다.

지방권력 수성 여부에 따라 집권 여당의 초기 국정안정론에 힘이 실릴 수도, 거대 야당의 정부 견제론이 강화될 수도 있다.

대선에서 승리한 국민의힘이 이번 선거에서도 승기를 잡는다면, 지난 4년 전 경기도에서 대승을 거둔 더불어민주당을 꺾고 재기할 수 있다.

당장은 2018년 선거와는 확연히 다른 바람이 분다. 지난 지선 당시 도내 31개 시·군 가운데 29곳에서 압승했던 민주당은 확실한 승리를 장담하지 못한다.

반면 국민의힘은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대선 승리에 이어 과반 승리까지 엿보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 0.73%p의 근소한 격차로 승패가 갈린 만큼, 불과 3개월만에 이들 표심이 어딜 바라보고 있을지가 관심이다.

특히 경기도의 경우 5.3%p차이로 민주당이 판정승을 거둔 탓에 이번 선거 결과에 전국의 눈과 귀가 집중된다.

대선이라는 대형 이벤트에 가려져 안갯속이었던 이번 선거판은 ‘선택의 날’이 다가오면서 점점 뚜렷해졌다.

‘대선 2차전’ 혹은 ‘윤심’(윤석열 대통령의 의중)과 ‘이심’(이재명 민주당 상임고문의 의중)의 대리전이라는 수식어는 어느새 벗겨졌다.

경기도지사 자리는 ‘대선 발판’으로 거듭나면서 그 위상이 달라졌고, 여럿 잠룡들의 경쟁을 거쳐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의 양강대결로 굳어졌다.

수원·용인·고양 등 100만 특례시를 비롯한 31개 시·군에선 각 후보들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승패 여부는 그 누구도 알 수 없다. 거대 양당 모두 ‘싹쓸이’는 없다.

지난달 19일부터 시작한 13일간의 공식 선거전은 모두 막을 내렸다. 이제 결과만 남았다.

"투표는 총알보다 빠르다. 투표는 총알보다 강하다." 미국의 제16대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의 말이다.

우리의 4년을 책임질 풀뿌리 지방권력은 바로 우리 경기도민의 손 끝에서 나온다. '총알보다 빠르고 총알보다 강한' 우리의 한 표가 세상을 바꾼다.

김수언기자/soounchu@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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