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준 수원특례시장 당선인이 2일 새벽 당선이 발표된 후 부인 이지영씨와 함께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 사진=이재준캠프
이재준 수원특례시장 당선인이 2일 새벽 당선이 발표된 후 부인 이지영씨와 함께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 사진=이재준캠프

‘준비된 시장’을 강조한 이재준 수원특례시장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치열한 접전 끝에 김용남 국민의힘 후보를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이재준 당선인은 2일 오전 4시 16분께 개표율 99.40%가 진행된 상황에서 50.31%(25만7천29표)를 얻으며 49.68%(25만3천857표)를 기록한 김용남 후보를 꺾고 당선을 확정지었다.

이로써 수원시는 지역 최초 3선 시장을 역임한 염태영 전 시장에 이어 또 한 번 민주당 시장을 맞이, 정권교체 바람을 막아내고 16년 진보진영의 아성을 공고히 했다.

이 당선인의 이번 승리에는 민선 5·6기 수원2부시장을 역임하며 염태영 전 시장과 호흡을 맞춰온 경력이 주효하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급격한 변화보다는 염 전 시장의 정책 기조를 안정적으로 이어받는 시정에 더 큰 기대감을 표출한 것이다.

실제 이 당선인의 주요 공약인 ▶수원 군공항 이전과 서수원 첨단기업 신도시 조성 ▶도시철도(트램) 1~4호선 및 지하철 3호선 연장 추진 ▶수원형 공공주도 주택정비사업 추진 ▶모바일 기반 직접민주주의 시민정부 구축 등은 모두 염 전 시장의 역점 사업임과 동시에 이 당선자가 부시장 시절 밑그림을 그린 사업들이다.

이 당선인는 취임 직후 수원·화성시민으로 구성된 공론화위원회(가칭)를 조직해 상생 가능한 통합국제공항, 기반시설 개발 방안을 도출할 예정이다.

당선인의 1호 공약인 대기업 등 첨단기업 30개 유치를 위해서는 군공항 종전부지의 첨단기업 신도시화가 필수기 때문이다.

도시철도 1~4호선과 지하철 3호선 연장 공약 역시 2020년 염 시장이 주창한 탄소중립 실현의 연장선상으로 추진되는 사업이다.

이 당선인은 부시장 시절 최대 업적인 행궁동 행리단길과 도시철도를 연계해 보행권이 보장되는 친환경 도심을 구축하고 지하철 3호선을 세류역까지 연결, 군공항으로 낙후됐던 서수원의 도약을 도모할 방침이다.

또 염 시장의 ‘수원형 복지주택 확충’ 공약과 ‘시민주권 온라인플랫폼 구축과 ’수원시민청‘ 조성’ 공약은 ‘수원형 주택정비사업’, ‘모바일 직접민주주의 기반 구축’으로 그대로 이어받았다.

때문에 민선8기 이재준호(號)는 큰 폭의 조직 개편보다는 민선 5·6·7기 염 전 시장과 함께 구축해온 기반을 유지하며 염 전 시장의 최대 업적인 ‘수원특례시’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는 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 당선인은 민선 수원시장 선출 이후 첫 비(非) 수원 출신 시장으로 지역주의 타파라는 상징성까지 갖게 됐다.

이재준 당선인은 이날 당선 소감을 통해 "앞으로의 4년은 수원특례시가 경기도 수부도시로서의 위상을 되찾는 가장 중요한 시간"이라며 "도시 전문가로서 정파를 떠나 오직 수원특례시의 성공적인 출발만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황호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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