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에는 120개가 넘는 산업단지에 3만3천여 개의 기업이 입주해 있고, 55만여 명의 근로자가 근무하고 있다. 이렇게 많은 산업단지가 있다 보니 산업단지마다 느낄 수 있는 풍경도 가지각색이다. LG전자의 배후 산업단지인 평택 진위산업단지에 가보면 전자통신, 반도체 업종의 기업이 모여 있어 과연 우리나라가 통신 강국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기계 부품 주력 생산업체가 모여있는 산업단지에서는 각종 기계 소리와 금속 냄새를 단지 초입부터 느낄 수 있다.

이렇게 산업단지마다 가지고 있는 풍경이 다른 것처럼 산업단지마다 필요로 하는 ‘인적자원’도 다르다. 산업단지에 입주해 있는 기업들은 자신들의 사업에 맞는 인재를 채용하고 양성하여 기업의 성장뿐만 아니라 기반 지역과의 동반성장, 사회적 책무를 다하기 위해 노력한다.

지역과 산업 수요에 맞는 훈련을 중소기업과 구직자에게 제공하고, 산업현장에 적합한 인재를 육성하며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이다.

한편, 지역사회에서도 지역산업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방향으로 인적자원개발이 이루어진다. 예를 들어, 수산업이 발달한 지역에서는 해양, 수산과 관련한 학교나 학과가 생겨 운영되고 있으며, 중공업이 발전한 지역에서는 용접, 도장 분야 교육에 투자가 집중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교육 기관뿐만 아니라, 지역 내 훈련기관과 공공 고용 서비스 기관 역시 지역 일자리와 인력을 매칭하기 위한 사업을 실시한다. 즉, 기업과 지역사회는 지역산업 발전에 필요한 인적자원을 개발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는 동반자인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지역 주민의 삶의 질 향상과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한 인적자원의 양성, 배분, 활용을 뜻하는 지역인적자원개발(Regional Human Resources Development)에 주목해야 한다. 특히, 산업계 인력수요에 맞춘 인적자원개발 양성과 고용·경제의 활성화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에 지역인적자원개발은 ‘일자리 창출을 통한 지역 경제 발전’이라는 시대적 사명을 지닌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지역산업의 인력 수요를 기반으로 지역 일자리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지역산업맞춤형 공동훈련을 지원하고 일학습병행 참여 기업을 발굴하며,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 컨설팅 사업을 실시한다. 특히 올해는 기존 산업에 재직하고 있는 근로자를 대상으로 AI 활용 역량 강화 교육훈련을 제공하여 직무 전환 및 이·전직 준비에 필요한 역량개발을 지원할 계획이다.

지역 인적자원개발을 위해 구성한 지역인적자원개발위원회(이하 지역인자위)는 지역 내 산업계, 노동계 등 이해관계자가 참여하는 거버넌스로 지역산업발전에 필요한 맞춤형 산업인력 양성을 위한 협력 기구이다. 지역인자위는 지역산업 구조에 맞는 기술인력 수요조사, 분석, 지역단위 인력양성 계획, 공동훈련 기관 선정, 지역산업과 고용정책 관련 인적자원개발 사업 등에 대한 자문과 심의, 의결 기능을 수행한다. 한국산업인력공단 경기남부지사는 지역인자위, 공동훈련센터와 협의체를 구성하여 일학습병행제에 참여하는 학습근로자를 위한 좋은 일자리 발굴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역인자위 구성으로 지역인적자원개발은 과거에 비해 활성화 되었으나, 인적자원개발을 위한 기관 간 협력은 아직 갈 길이 많이 남아 있다. 지역인적자원개발 거버넌스의 협업 파트너 간 상호 연계체계가 개선되어야 하며, 거버넌스가 단순 협력이 아닌 주요 사안을 결정할 수 있도록 기능이 강화되어야 더욱 촘촘한 지역 기반 HRD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씨줄과 날줄이 베틀 위에서 섬세하게 교차하여 옷감이 만들어지듯이 지역인재와 지역산업이 지역인적자원개발의 틀에서 만나 지역산업의 발전을 이룬다면 산업인력 양성기관 종사자로서 그보다 보람된 일은 없을 것 같다. 앞으로 지역, 산업을 대표하는 지역인적자원개발 거버넌스가 더욱 활성화되길 희망하며, 한국산업인력공단 경기남부지사는 안성, 평택, 오산, 용인의 지역 중심 HRD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오창열 한국산업인력공단 경기남부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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