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vs9’

1천149만7천206명의 경기도 유권자들이 이번 31개 시·군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여당인 국민의힘에 힘을 실어주면서, 22곳에 적풍(赤風)이 불었다.

국민의힘은 지난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가평과 연천을 제외한 29개 시·군을 석권한 더불어민주당에 완벽히 복수했다.

특히 20명에 달하는 민선 7기 시장들이 재선을 목표로 호기롭게 등판했지만 대거 탈락했다.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도내 31개 시·군 가운데 국민의힘은 22곳, 민주당은 9곳을 차지했다..

이는 지난 2018년 치러진 6·13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가평과 연천을 제외한 29곳에서 대승을 거둔 것과는 대조적인 결과다.

국민의힘은 상대적으로 보수세가 강한 양주·의정부·여주·이천·가평·연천 등 경기 동북부 지역과 김포·군포·오산 등 민주당의 텃밭으로 분류된 지역에서도 승리했다.

올해 특례시로 승격된 용인과 고양은 국민의힘 출신 이상일 용인시장 당선인과 이동환 고양시장 당선인이 민주당 백군기·이재준 후보를 각각 5만7천983표·5만1천296표 차로 누르고 단체장 직을 거머쥐었다. 반면 수원은 김용남 국민의힘 후보가 개표 중·후반까지 우세했으나, 민주당 이재준 수원시장 당선인이 저력을 보여주며 3천여 표 차이로 역전승을 챙겼다.

민주당은 안양과 부천, 광명, 화성, 시흥, 파주, 안성, 평택 등 9곳을 수성해 참패를 면했다.

민주당 중앙당이 전략공천선거구·청년전략선거구로 지정한 성남과 광주·오산은 국민의힘에 석패했다.

이번 선거는 20명의 민선 7기 시장들이 연임을 정조준했으나 5명만 살아 돌아오게 됐다.

정장선(평택)·최대호(안양)·임병택(시흥)·박승원(광명)·김보라(안성) 시장은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당당히 민선 8기 단체장에 입성한다.

반면 백군기(용인)·이재준(고양)·정하영(김포)·김상호(하남)·한대희(군포)·엄태준(이천)·안승남(구리)·김상돈(의왕)·박윤국(포천)·정동균(양평)·이항진(여주)·최용덕(동두천)·김종천(과천)·김광철(연천)이 패배의 쓴 잔을 마셨다.

특히 윤화섭 민선 7기 시장이 민주당 내 경선 결과 불복해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3자 구도로 선거가 치러진 안산의 경우 이민근 안산시장 당선인이 제종길 민주당 후보를 181표차로 승리,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제10대 경기도의원 출신 후보들 중에서는 유일하게 김경일 파주시장 당선인이 승리를 거뒀고, 의정부시장에 나선 김원기 후보와 연천군수를 노린 유상호 후보는 본선에서 탈락했다.

신다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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