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kaoTalk_20220609_110719855_02
양주 고읍동 커피책방의 서가. 소설, 에세이 등 문학 작품부터 경제서적까지 강경수 책방지기의 취향이 반영된 책들이 꽂혀있다. 김유진기자

‘돌고 돌아 동네서점.’ 강경수 책방지기는 양주 고읍동에서 7년째 서점을 운영하고 있다. 넓고도 아늑한 ‘커피책방’은 건축공학도를 꿈꾸던 청년이 꾸민 공간이다. 책과 커피에 진심인 독서애호가들이 모이는 곳, 커피책방을 찾아 이곳에 얽힌 이야기를 들어봤다.

◇고읍동 커피책방=‘따뜻한 사람들이 살고 있는 고읍동에 위치한 북카페 동네서점.’ 강경수 책방지기는 커피책방에 대한 정의를 이렇게 내렸다. 책방을 가득 채운 커피향처럼 향긋하고 따뜻한 분위기에서 소설·에세이·경제서적 등을 읽을 수 있는 것이 커피책방의 매력이다.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만 운영하며, 커피 혹은 차를 주문하면 매장 내 도서를 자유롭게 읽을 수 있다.

" 따뜻한 이야기가 담긴 책을 읽으며 따뜻한 커피 한잔 그리고 따뜻한 마을 고읍동을 담았습니다. 어렵고 유니크한 이름도 좋지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서점이름을 생각하다 ‘simple is the best’란 생각에 고읍동 커피책방이라고 이름 짓게 됐습니다."

KakaoTalk_20220609_110719855
양주 고읍동 커피책방의 강경수 책방지기는 동네와 함께 발전할 수 있는 문화공간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김유진기자

◇강경수 책방지기=강 책방지기는 서점 사장이라고만 보기엔 다소 독특한(?) 이력들을 갖고 있다. 그는 건축공학도를 꿈꾸다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커피가 좋아 바리스타 자격증을 땄다. 그러면서도 마음 한 편에서는 책방을 열고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하고 싶은 것과 잘 하는 것을 고민하다 일단 하고 싶었던 서점을 열기로 결심, 2016년 이 곳에 자리를 잡았다. "돌고 돌아 동네서점을 오픈하게 됐다"는 그는 고읍동을 책 읽는 마을로 만들며 같이 성장하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KakaoTalk_20220609_112531680
양주 고읍동 커피책방의 서가. 소설, 에세이 등 문학 작품부터 경제서적까지 강경수 책방지기의 취향이 반영된 책들이 꽂혀있다. 김유진기자

◇‘9 to 6’ 사장님도 6시엔 퇴근해요=커피책방 초창기에는 일주일 내내 문을 열었다. 하지만 지금은 토요일엔 문을 닫고, 책방 영업시간도 오전 9시부터 6시로 변경했다. 강 책방지기는 ‘자영업자라고 해서 무조건 일을 오래해야 하는 건 아니다’라는 생각에 이처럼 운영시간을 바꾸게 됐다.

"‘어서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라는 책을 읽었는데 제가 생각하던 서점의 모습이 나오더라고요. 돈이나 물질적인 것을 좇기 보다는 개인을 위해 시간을 사용할 수 있고 여유를 누릴 수 있으면 좋겠어요."

KakaoTalk_20220609_110719855_02
양주 고읍동 커피책방의 서가. 소설, 에세이 등 문학 작품부터 경제서적까지 강경수 책방지기의 취향이 반영된 책들이 꽂혀있다. 김유진기자

◇어린이도 편하게 방문하세요… ‘예스 키즈 존’=최근 어린이들의 출입을 제한하는 ‘노키즈존’이 늘어나는 추세 속에서 커피책방은 꿋꿋하게 ‘예스 키즈 존’을 고수하고 있다. 강 대표는 "아이들은 우리의 미래다. 책은 아이와 함께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해서 예스 키즈 존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아이와 함께 독서하러 오시는 어머니들이 기억에 남는다. 가까운 고읍도서관도 있는데 여기까지 와주시는 것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책방지기의 ‘인생책’=독자들을 위해 책을 추천해달라는 부탁에 강 책방지기는 신중하게 고민하는 모습을 보였다. 책 추천은 늘 조심스럽지만, 추천을 받은 이들이 재밌게 읽었다는 반응에 보람을 얻기도 한다. 그는 고심 끝에 이윽고 이진이 작가의 ‘어른인척’이라는 책을 꼽았다.

"코로나로 지친 마음을 달래줄만한 도서로 이진이 작가의 ‘어른인척’을 추천하고 싶어요. 글은 짧고, 그림이 많죠. 어른들도 공감할 수 있는 글귀가 많습니다. 감성 에세이로 지친 어른을 위한 힐링 도서라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김유진기자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