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정 실사구시·공명정대 키워드로 제시…도민 풍요롭게 살도록 만드는 것에 귀결
청년들에게 기회 제공하는 일도 주력할 것

"혁신·변화·개혁·공정·투명…. 많은 가치를 이야기했지만, 목표는 하나입니다. 경기도민들이 먹고사는 민생문제 해결, 도민들의 삶의 문제를 해결하고, 풍요롭게 하는 데로 귀결됩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 당선인은 9일 수원 경기도인재개발원에 마련된 경기도지사직 인수위원회에서 진행한 중부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민선8기 경기도정을 이끄는 자세로 ‘실사구시’(實事求是)와 ‘공명정대’(公明正大)를 꺼내 든 김동연 당선인은 ‘도정 키워드’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여러 가치들을 나열하면서도 "결국 도민들이 먹고사는 문제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판자촌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무(無)수저’ 출신으로 지난 6·1지방선거에서 대역전의 역사를 써낸 김 당선인은 그 누구보다 따뜻한 눈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그의 눈에 담긴 진정성은 "지금 경기도민의 삶 밖에 관심이 없다"는 말 한 마디에 그대로 담겼다. 아래는 김 당선인과의 일문일답.

-인수위원회 구성이 완료됐다. 인선에 대해 설명하자면.

"오늘 인수위원회 1차 회의했는데, 스무 분 중에 열네 분은 오늘 처음 만난 분들이다. 어떤 분이 ‘정말 공정하게 뽑은 거 같다’고 그러시더라. 제가 한 번이라도 만나 뵀던 분은 여섯 분이다. 인수위원 뽑는데 정치인이나 현역의원도 배제했지만, 전문성을 따져서 추천을 받았고 인수위원장 등의 추천받고 검증받아서 모셨다. 반호영 공동위원장은 벤처의 상징적인 분이다. 아무래도 제가 혁신성장과 스타트업 천국도(道)를 이야기했기 때문이다. 염태영 전 수원시장은 현역 의원도 아닌 데다, 지방자치에 대해 잘 아시는 분이고, 워낙 실력있는 분이다. 우리는 (인수위 구성을) 일 위주로 했고, 슬림하게 했다. 여기에 색깔있는 분은 한 분도 없다. 교수 분들 중에서는 제가 경기도 (내 대학의) 교수를 뽑으려고 했다. 경기도에 연고가 있는 분들이 제법 있고, 실무 위주와 전문성이 핵심이다."

-민선 8기 도정키워드는.

"저는 협치·소통·혁신, 세 가지 화두를 꺼냈다. 협치는 국민의힘에도 제가 인수위원을 추천해달라고 말씀드렸지만, 도정과 도민의 삶을 위한 일에 여야, 당파, 진영논리 이념 떠나서 하자는 게 첫 번째다. 두 번째는 소통이다. 31개 시·군 다니면서 많은 분들 만나면서 삶의 애환을 많이 들었다. 공감하고 느끼는 게 정치하는데 깔려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정기적으로 기업, 노동자, 서민, 사회적 약자 들과 자주 만나겠다고 이렇게 말씀드린다. 빠른 시일 내에 중소기업들을 만나고 소통할 것이다. 세 번째는 혁신이다. 공공·경제·시장·사회·교육 등 경기도의 모든 분야에서 혁신이 있어야 하고, 그게 경기도 발전과 성장의 핵심이다."

-취임 후 ‘이것만은 속도감 있게 추진해 성과를 내겠다’하는 정책이 있다면.

"첫째, 제일 중요한 건 민생회복이다. 그래서 지금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도민들. 자영업자, 소상공인부터 시작해서 신용회복이나 이분들의 어려운 삶을 어떻게 하면 좀 회복하게 할 수 있을까, 또 재기에 힘든 분들에 기회와 발판을 마련해줄 수 있을까에 신경쓰고 있다. 둘째, 청년들에게 신경쓰고 싶다. 특히 소액대출 등으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데, 청년들에게 기회를 주는 일을 만들어주고 싶다."

-경기도 정치지형이 도정 운영에 있어 다소 까다롭게 형성됐다. 인수위에서 구상 중인 협치시스템이 있나.

"우선 인수위원을 국힘으로부터 추천받은 게 좋은 첫 스타트다. 인수위 내에 ‘연대와 협치특위’가 만들어진다. 또 공약 중에서 타당한 공약이면, 저희가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면 받겠다. 앞으로 도정하는 데 있어서, 또 도의회 관계에 있어서도 진정성 가지고 찾아뵙고 같이 하겠다. 생각한 시스템은 있지만, 아직 공개하긴 좀 어렵다. 현재로선 인수위 특위구성이 제일 메인이 아닐까 싶다."

-상대 후보들의 공약도 수용할 수 있다면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어떤 공약을 수용할 계획인가.

" 몇 가지 (수용할 공약)후보들이 있을 수 있는데, 일단 오픈시키고, 그건 인수위의 연대와 협치 특위에서 하는 대로 맡기겠다."

-서울·인천 광역단체장 수도권에선 모두 다른 정당 후보들이 당선됐다. 교류가 있었나.

"빠른 시일 내에 서울·인천시장 (당선인)만나자고 이야기했다. 제가 먼저 찾아뵈려고 한다. 모두 당은 다르지만, 합리적인 분들이고 저랑 인연 있는 분들이다. 빠른 시일 내에 두 분 시장(당선인)님과 만나서 협조에 대한 이야기를 할 생각이다. 특히 교통문제는 합리적인 방향으로 (해결)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 더 나아가서는 충청권 하고도 공동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을 하겠다."


-경기북부 특별자치도 설치와 관련해서 어떤 로드맵을 갖고 있나.

"취임하면 경기북도 설치에 대한 조직을 만들겠다. 경기북도 설치의 가장 큰 논리는 성장 잠재력이다. 경기북도가 남북대치상황에서 중복규제나 차별을 받았고, 거기에 대한 보상이 필요한 건 전 두 번째나 세 번째의 이유라고 생각한다. 첫째는 경제부총리까지한 경제 전문가로서 성장잠재력을 높게 평가하기 때문이다. 경기북도를 성장발전의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게 제 생각이다. 경기도에 조직을 만들어서, 경기북도의 비전을 만들겠다. 그 비전에는 어떻게 경기북도를 만들 거고, 어떤 특성을 가진 산업·교육, 또는 사회 등을 만들 것인지에 대한 걸 그려서 경기북도주민들에게 ‘이렇게 바뀐다’라고 보여드리고 싶다. 비전·청사진을 그리고 실행방법까지 만들겠다. 로드맵과 타임테이블까지 만들겠다. 절차적으로 주민투표와 도의희 의결 등도 포함해서 만들겠지만 밀어붙여서 만드는 건 아니고 북도·남도 주민들과 충분한 소통과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서 하겠다."

-민주당 정치교체추진위원장으로서의 역할을 강조했다. 도정에 소홀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는데

"대원칙은 도정 우선이다. 제 노력과 열정은 도정에 쏟겠다. 도민 삶이 우선이다. 경기도 외에는 제가 다른 걸 생각하고 있지 않다. 민주당 정치교체추진위원장 역할은 제가 계속할 예정인데, 선거 때문에 만들어놓고, 구체적으로 작동이 안 되고, 구성이 덜 돼있다. 대선 당시 이재명 후보하고 합의하면서 이미 큰 방향이 제시돼있기 때문에 제대로 굴러가도록 하는 게 제 역할이다."

-경기도 공공기관 이전 관련, 이재준 수원시장 당선인은 공공기관 존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대한 견해는.

"제가 정책을 오래했는데, 가장 나쁜 것중에 하나가 ‘예측가능성’을 해치는것, 즉, 일관성을 해치는 것이다. 공공기관 이전이 많은 문제가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기본원칙은 ‘실행한 걸 되돌리긴 쉽지 않다’라는 것이다. 여러가지 문제 시 되는 거주 불이익, 직원 불편, 이전지역 인프라 문제 등은 논의하겠다. 그런데 이전은 경기북도하고도 연결돼있다. 북도가 설치된다고 하면 이야기가 달라지기 때문에 조화롭게 봐야한다고 생각한다."

-선거과정에서 상대 후보에 대해 여러 건을 고발했다. 이를 취하할 의사가 있나.

"고소·고발은 도당에서 주로 한 거로 알고있다. 저는 사실인데 사실을 지적하면 ‘유권자의 검증’이고, 사실이 아닌 걸 지적하면 네거티브라고 생각한다. 김은혜 후보한테 제기됐던 것들은 다 사실이었다. 저에게 제기된 것들은 전부 사실이 아니었다. (자신의 문제를) 덮기 위해서 저한테 한 것이었고, ‘아니면 말고’라는 식이었다. 저는 그런 것들을 보며 정치교체 더 해야겠다라고 생각했다. 적어도 사실이 아닌 것들에 대해선 개인적인 게 아니라 정치판을 바꾸기 위해 이 문제는 간단히 끝날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결론적으로, 도당하고 협의하겠다. 이건 자연인 김동연의 문제에 대한 건 아니다."

김수언기자/soounchu@joongboo.com 
사진=노민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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