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럭스 오션 SK뷰' 투시도. 사진=SK에코플랜트
'송도 럭스 오션 SK뷰' 투시도. 사진=SK에코플랜트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무순위 청약이 진행되고 있지만 곳곳에서 청약 미달을 면치 못하고 있다.

10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가 공급하는 연수구 송도동 ‘송도 럭스 오션 SK 뷰’가 오는 13일 4번째 무순위 청약을 진행한다.

이번 물량은 84.9577A 1가구, 97.8381T 1가구, 104.7358T 1가구, 141.9052T 2가구 등 4개 주택형 5가구다.

통상 남은 물량 대부분이 대형 평형대에 몰려있으나 이번 청약에는 9억 원 이하 분양가로 중도금 대출이 가능한 국민평형 84㎡ 주택형도 포함됐다.

무순위 청약은 아파트 정당계약 이후 미분양·미계약 물량이나 당첨 취소 물량이 생기면 청약가점에 상관없이 추첨으로 당첨자를 정하는 청약 방식으로 소위 ‘줍줍’ 청약이라고도 불린다.

하지만 정부의 고강도 대출 규제에 이어 금리 인상 여파까지 더해져 무순위 청약에도 분양사들이 고전하고 있다.

이 단지는 지난 2월 청약 접수를 받은 전용면적 84㎡가 한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에서 일부 미달됐고, 예비입주자까지 차례가 돌아갔지만 새 주인을 찾는 데 실패했다.

이후 4월 전체 공급 가구인 1천114가구 가운데 129가구가 미달돼 3차례나 무순위 청약을 진행했으나 아직까지 잔여 물량을 소화하지 못했다.

같은 동에 있는 ‘송도 센트럴파크 리버리치’는 이달 2일 14가구(4개 주택형)에 대한 무순위 청약을 진행했다.

이곳은 지난해 10월 분양 당시만 해도 평균 53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지만, 이후 집값 하락세를 보인 지난해 12월부터 최근까지 총 8차례에 걸쳐 무순위 청약을 받았다.

이밖에도 올해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 4차’와 ‘송도 자이 더스타’ 등이 무순위 청약을 진행한 바 있다.

이들 단지가 무순위 청약까지 가게 된 데는 시세와 높은 분양가와 대출 규제, 금리 인상과 더불어 아파트 매매시장의 부진 요인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으로 송도국제도시가 있는 연수구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0.12% 하락했다.

지난 4월18일(-0.05%) 이후 8주 연속 하락이다.

연수구는 인천 8개 구 중에서도 송도동과 연수동 등 대단지 위주로 매물 적체가 심화하는 등 유일하게 0.1%대를 넘어 서는 높은 하락률을 보였다.

직방 관계자는 "올해 인천 청약 시장을 보면 입지에 따라 청약 경쟁률이 큰 차이를 보이는 등 수요자들이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집값 고점 등을 고려하면 관망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예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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