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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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로 택시 운전기사 부족으로 운행을 멈춘 택시가 늘어나며 매출이 줄어들고, 현실에 맞지 않는 택시요금과 연료비 부담까지 더해지며 인천의 법인택시 5대 중 1대는 운행을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인천택시조합에 따르면 인천의 등록된 법인택시 5천385대 중 334대가 말소(대·폐차)되고, 793대는 휴업 처리되는 등 총 1천127대가 운행을 멈췄다.

법인택시 회사들은 운전기사가 모자라 운행이 어려운 차량을 말소 및 휴업 처리를 통해 불필요한 지출을 줄여 적자를 최소화 하고 있다.

차량을 말소 처리하거나 번호판을 영치시킨 뒤 휴업신고를 하면 택시공제조합 보험료를 면제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택시공제조합 보험료는 연 평균 350만 원으로 한달에 29여만 원의 비용이 들어간다.

인천에서 면허수가 가장 많은 한 법인택시 기업은 차량 155대 중 29대를 말소 처리했다고 밝혔다.

해당 업체 관계자는 "코로나19 전엔 대개 노후된 차량을 말소 처리 후 신차를 구매했지만, 현재는 차량을 운행할 운전기사가 없어 신차를 구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법인택시업계는 운행차량 감소의 주요원인으로 인력난을 꼽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인천지역 법인택시 운전기사 수는 5천713명에서 23% 감소한 4천347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승객이 감소하며 매출에 타격을 입은 1천355명의 운전기사들이 배달과 택배, 화물 등 다른 업계로 떠났기 때문이다.

운전기사 부족 현상은 운송수입금 감소로 이어져 법인택시업계는 적자가 누적돼 경영난에 처한 상태다. 또한 치솟는 국제유가에 LPG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르는 점도 운행차량의 감소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날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인천 LPG 판매 가격은 리터당 1천131.28원으로 지난해 동월 평균 884원 대비 22% 올랐다.

법인택시업계는 운행차량 수를 늘리기 위해선 법인택시 기업 지원과 택시요금 현실화가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개인택시 및 법인택시 운전기사들은 개개인이 정부에서 손실보전금 및 소득안정자금 등을 지원받고 있지만 법인택시기업은 기업당 한 개인사업자로 인정돼 개인택시 운전기사와 동일한 금액의 손실보전금을 받고있다. 한 기업당 평균 90대를 운영하고 있는 법인택시 기업의 매출 적자를 메꾸기엔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글로벌 원자재 공급망 대란 등으로 유가를 포함해 모든 물가가 인상되고 있지만, 인천의 택시요금은 지난 2019년 인상 이후 3년간 동결된 상태로 택시요금의 인상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인천택시조합 관계자는 "택시가 대중교통으로 편입되면 버스나 지하철처럼 정부 및 지자체에서 지원받을 수 있지만 현재 택시는 법으로 대중교통이 아니다. 하지만 요금 인상, 면허권, 전액관리제 등 정부에서 법적인 규제를 가하며 관리하고 있다"며 "정부가 택시에 대한 규제를 풀어주거나 택시를 대중교통에 편입시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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