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공급 7천613가구… 54.8%↓
광명2 등 주요정비구역 일정 연기
전문가 "가격 현실화" "집값 상승"

사진=중부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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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빠르면 이달 내로 분양가상한제를 개편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수도권 아파트 분양 물량이 사라지고 있다.

16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5월 수도권 아파트 분양 물량은 총 7천613가구로, 지난달(1만6천852가구)에 비해 54.8%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더라도 43.8% 감소한 수준이다.

전국 5월 아파트 분양 실적 역시 총 2만3천521가구로, 당초 계획됐던 물량인 3만3천가구의 70% 수준에 그쳤다.

또 6월 분양계획물량은 1만6천여가구로 5월 계획물량의 절반 밖에 되지 않는다.

건산연 관계자는 "5월 물량이 대폭 줄어든 것은 분양가격 관련 완화 정책 기대감에 분양 시기를 미루고 있기 때문으로 추정되며, 특히 분양가 규제가 집중된 수도권 분양 중심으로 줄어들었다"며 "6월 분양계획물량이 적은 것은 정책에 대한 기대심리와 상반기의 저조한 주택시장 분위기 탓으로 분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광명시 광명2구역 등 수도권 주요 정비사업 현장이 일정을 미룬 채 정책을 지켜보고 있다.

이번 분양가상한제 개편과 관련해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건설 원자재값 상승에 따른 가격 현실화 수준의 개편일 뿐 분양시장 자체에 큰 타격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과, 길게는 4~5년간 집값 상승 효과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함께 나오고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이번 분양가상한제 개편안은 규제를 완전 폐지하는 것은 아니고 완화하는 수준일 것"이라며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공급자들이 급기야 공급을 안하거나 정비사업 입찰에 참여하지 않는 문제들이 장기적으로는 공급 불안을 야기할 수 있다보니 가격을 현실화한다는 것으로, 가산비와 관련된 부분들을 일부 조정하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현우기자 kplock@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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