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당선인 "도청 공직자 깊이 신뢰… 선거캠프에서 함께 일할 사람 아닌 일반직 공무원 중 적임자 뽑을 것"

김동연 경기도지사 당선인. 사진= 인수위
김동연 경기도지사 당선인. 사진= 인수위

김동연 경기도지사 당선인이 도지사 비서실장직을 도청 내부 공모를 통해 선발한다.

이는 민선 경기도정 사상 처음으로, 각종 인사 논란이 불거졌던 지난 민선 7기와 ‘거리두기’에 나서는 것으로도 풀이된다.

김동연 당선인은 21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의 도정 수행을 씩씩하게, 그리고 의욕적으로 뒷받침해주실 비서실장 직급의 도청 공무원분들께서 많이 지원해주시길 기대한다"며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김 당선인은 "다들 아시다시피 경기도지사 비서실장은 중요한 자리"라면서 "선거를 치르는 과정에서도 캠프 비서실장들은 후보의 대리인 역할을 할 정도로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고 적었다.

이어 "이제 도정을 맡게 되면서 도지사 비서실장에 맞는 역량, 도정에 대한 이해, 저와 함께 도민을 위해 헌신할 자세를 갖춘 비서실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당선인은 "저는 경기도청 공직자들을 깊이 신뢰하고 있다"며 "선거 캠프에서 함께했던 분이 아니라 도에서 근무하는 일반직 공무원 중에서 공모를 통해 비서실장을 선발하겠다. 도정에 최적화된 적임자를 뽑아 비서실을 구성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당선인은 "도정과 도의 인사에서도 ‘유쾌한 반란’을 일으키겠다"며 사실상 인사 혁신을 예고했다.

4급 서기관급 고위공무원 직제인 도지사 비서실장은 통상적으로 도지사 당선인의 최측근으로 선임되는 게 관례다.

실제로 2018년 이재명 전 경기지사는 성남시장 재임 당시 함께 일했던 전형수 전 성남시 행정기획조정실장에게 비서실장직을 맡긴 바 있다. 이후 2019년 하반기 정기인사에선 일반 공무원 출신인 정순욱 현 동두천시 부시장(당시 인사운영팀장)을 발탁했는데, 파격적인 인사라는 평이 높았다.

이같은 김 당선인의 행보는 각종 논란이 불거졌던 민선 7기 인사 기조와 구별짓기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당시 ‘발탁‘을 명목으로 공공연하게 측근·코드 인사가 이뤄졌다는 게 도 공직사회의 중론이었다. 실제 도청 내부에서 인사 불만이 팽배한 탓에 민선 8기의 인사 정상화를 요구하는 도 공무원들의 목소리가 높은 상황이다.

또한 일반직 공무원 출신 비서실장은 일선 실·국 부서와 도지사 간 소통 및 가교 역할 수행에 더 적합하다는 장점도 갖는다.

도 공직사회 일각에선 ‘공정 인사’의 신호탄이 될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한 도 공무원은 "비서실장 공모는 하나의 상징이 되지 않을까 한다"며 "(김 당선인이)공무원 출신인 만큼, 인사 문제에 대해선 이해도가 높을 것이다. 보다 공정한 인사 기조로 희망을 심어줄 거라는 기대가 높다"고 말했다.

김수언기자/soounchu@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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