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전망지수 22.8p 급락 전망
미국발 금리인상·대출규제 영향
35.2% 세입자 확보 못해 '미입주'

사진=중부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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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새 아파트 미입주 사유로 전세입자 미확보가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 가운데 이달 경기지역 아파트 입주 경기 역시 같은 이유로 전월 대비 크게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2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한국주택협회·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인 주택건설업체 500여 곳을 대상으로 지난달 전국 아파트 수분양자들의 미입주 사유를 조사한 결과 ‘세입자 미확보’ 응답이 전체의 35.2%로 가장 많았다.

전월(24.5%) 대비 10.7%p 증가한 수치로 뒤이어 ‘기존 주택매각 지연’(31.5%), ‘잔금대출 미확보’(29.6%) 등의 응답률이 뒤를 이었다.

주산연은 "고강도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이 계속되면서 전셋값이 많이 높아졌다"며 "목돈이 필요한 수분양자가 전세를 내놓은 상태에서 높은 전셋값을 감당할 수 없는 세입자들이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산연은 이달 경기지역 아파트 입주전망지수가 81.8을 기록, 전월(104.6) 대비 22.8p 급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공급자 입장에서 입주를 앞두고 있거나 입주 중인 아파트 단지의 입주 여건을 판단하는 지표다.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입주 여건이 양호한 것을, 이하는 그 반대를 의미한다.

같은 기간 수도권 아파트 입주 전망지수(99.4→78.9)와 전국 아파트 입주전망지수(85.4→72.6)도 전월 대비 대폭 하락하며 입주 경기가 악화될 것으로 예측됐다.

주산연은 전반적인 입주 전망지수 급락 요인으로 미국발(發) 금리인상과 인플레이션 등으로 인한 주택비용 부담 증대를 꼽았다.

특히 경기지역의 경우 새 정부의 대출규제 완화 시기와 효과에 대한 불확실성도 입주경기 악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목했다.

주산연은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완화가 이뤄지더라도 총부재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지속될 경우 대출금액이 증가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하고 있다"며 "해당 지역 입주물량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무주택자에 대한 대출규제 완화 등 입주 경기 악화를 막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황호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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