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이동량 따라 전파력 커질수도
잠복기 1~2주 후 미열·발진 증상
피부 딱지 떨어져야 전염력 소실
동거인 등 밀접접촉 21일간 격리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국내에서 처음 확인되면서 지역전파 가능성과 확진자에 대한 정부의 대응 방침에 이목이 집중된다.
방역당국은 확진자 발생에 따라 감염병 위기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하고 방역을 강화키로 했다.
◇"지역전파 가능성 있어… 인구 이동에 따라 전파가능성 올라갈 수도"=22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원숭이두창 의심환자로 신고된 2명 중 인천지역 병원에 격리 중인 A씨는 검사결과 최종 확진판정을 받았다.
A씨는 입국 당시 미열과 인후통, 무기력증, 피부병변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A씨가 입국 과정에서 직접 의심 신고를 하면서 공항 격리시설을 거쳐 인천의료원으로 이송돼 밀접 접촉자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반적인 증상이 나타났다면 전파 가능성이 있다.
1~2주 혹은 4~12일의 잠복기가 있는 원숭이두창은 미열과 함께 발진이 돋고, 물집이 커졌다가 나아지면서 딱지가 앉는다. 이 딱지가 떨어지면 전염력이 사라진다고 일려져 있다.
원숭이두창 바이러스의 유전자는 코로나19나 감기 등 다른 바이러스 유전자보다 크고 무거워 상대적으로 멀리 전파되기 어려운 게 특징이다.
치명률은 3~6%에 달하지만, 비풍토병 지역에서는 약 1%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지역전파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인구 이동량에 따라 전파가능성이 올라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확산 위험이 없진 않지만, 원숭이두창은 전파 정도가 심한 질환으로 생각되지 않는다"며 "코로나19가 유입돼 대규모로 확산한 것과는 다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법정감염병 지정·유전자검사·위험군 분류·치료제 및 백신 도입 등 확진자 관리 총력 나선 정부"=정부는 감염사례가 지난달부터 미국과 유럽 등에서 잇달아 발생하자 해외 유입 가능성을 염두하고 원숭이두창을 2급 법정감염병으로 지정하는 등 대응 방안을 마련해왔다.
원숭이두창은 질병관리청에서 실시간 유전자검사(PCR)를 통해 감염 여부 진단이 가능하고, 질병청은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국립중앙의료원을 비롯한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에서 격리입원 치료를 받도록 할 방침이다. 격리입원기간은 피부 병변의 딱지 탈락 등으로 감염력 소실과 회복이 확인될 때까지다.
정부는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을 접촉·노출 정도에 따라 고위험·중위험·저위험 등 3단계로 분류한다. 증상 발현 후 21일 내 접촉한 동거인·성접촉자 등 고위험군은 21일간 격리된다.
저위험군은 확진자와 접촉했지만 거리가 가깝지 않은 경우이고, 중위험군은 보호구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서 원숭이두창 환자를 치료한 의료원 등이 해당된다.
정부는 원숭이두창 항바이러스제인 테코비리마트 약 500명분을 도입하면서 국내 상황에 따라 추가 구매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외에도 중증 환자 발생 상황에 따라 국내 비축 중인 항바이러스제인 시도포비어와 백시니아 면역글로불린을 사용하는 방안도 고려할 방침이다.
정부는 원숭이두창의 전파력이 높지 않은 탓에 백신을 일반국민에 접종하는 것보다 감염 노출 위험이 있는 고위험군에 제한적으로 접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그러나 정부는 원숭이두창 백신을 일반국민에 접종하는 것보다 감염 노출 위험이 있는 고위험군에 제한적으로 접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공항 등을 통한 해외 입국자에 대한 검역 관리를 강화하고 국내 추가 발생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라"고 방역 당국에 지시했다.
이어 "필요시 현재 확보한 백신과 치료제가 의료현장에 신속히 보급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며 "3세대 백신과 원숭이두창용 항바이러스제 도입을 조속히 마무리하라"고 덧붙였다.
신다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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