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 콘서트 7월 수원 공연 예정
중고거래 사이트에 수십건 판매
18만원부터 최고 4배까지 흥정
온라인 암표 거래 처벌 불가능

가수 싸이의 콘서트인 ‘싸이 흠뻑쇼’ 수원 공연에 대한 암표가 극성이다.

23일 중고나라 등 일부 중고거래 사이트에는 오는 7월 수원 월드컵경기장 보조경기장에서 예정된 ‘싸이 흠뻑쇼’ 공연의 티켓 거래 글이 수십건 게재돼 있다.

문제는 정가 14만3천 원~13만2천 원에 판매된 티켓이 적게는 18만 원부터 많게는 4배에 가까운 가격에 흥정되고 있는 점이다.

실제 이날 중고거래 어플에는 14만 원대 지정석 1매를 15만 원에 판다거나 2연석 자리의 경우 36~38만 원에 올라와 있다.

이같은 가격대는 무대와 가까운 이른바 로열석일수록 높은 판매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한 판매자는 티켓을 판다는 내용과 함께 "갑자기 약속이 생겨 콘서트에 가지 못하게 됐다"며 "배송지 변경으로 양도해 모든 인증이 가능하다"고 올렸다.

이렇듯 암표가 성행하고 있지만 이를 저지할 뚜렷한 방법은 없는 상황이다.

경범죄처벌법 제3조에 따라 웃돈을 받고 입장권·승차권 또는 승선권을 다른 사람에게 되판 사람을 경범죄로 정하고 있지만 10만 원 이하의 벌금, 구류 또는 과료의 형으로 처벌한다고 명시돼 있다.

다만, 오프라인에서의 암표상은 처벌이 가능하지만 현재 온라인상의 암표 거래는 처벌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흠뻑쇼 수원 공연을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구입했다는 한모씨(32)는 "티켓 예매가 시작됐을 때 2시간이 넘도록 접속조차 못했는데 지금 중고사이트에 올린 사람들은 어떻게 구했는지 신기할 정도"라며 "그럼에도 코로나19가 끝나가는 상황에서 오랜만에 콘서트를 즐기고 싶어 울겨 겨자먹기로 웃돈을 주고 구입했다"고 전했다.

관계자들은 암표 근절을 위해 암표 자체를 사지 않는 문화가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 공연기획사 관계자는 "최근에는 암표상들이 매크로를 사용해 티켓팅에 성공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며 "암표의 온라인 거래에 대한 확실한 관련 법을 제정하고, 소비자들 역시 암표에 대한 경각심으로 구입을 하지 않는 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김현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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