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망에 조용한 지휘부 비판글
김창룡 경찰청장 사퇴 요구도
일각선 지취관 공백 우려 지적

윤석열 대통령이 경찰 치안감 인사 번복 사태를 질타한 가운데, 일선 경찰들 역시 지도부를 비판하고 나섰다.

23일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21일 오후 경찰 치안감 보직인사가 발표됐으나, 2시간 15분 후 대상자 7명의 보직을 변경해 재발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아주 중대한 국기문란 아니면 어이없는 공무원으로서 할 수 없는 과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인사안을 수정한 사실이 전혀 없다"며 모든 의혹을 일축했다.

번복 당시 경찰은 "실무진의 실수를 발견해 최종안을 수정했다"고 해명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행안부에서 다른 최종안을 재통보했다"고 다시 설명한 바 있다.

이번 사태로 경찰국 신설 등으로 결집됐던 경찰 내부 역시 심하게 흔들리고 있다.

벌써부터 경찰 내부에서는 김창룡 경찰청장 사퇴에 대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경찰은 경찰 내부망인 폴넷을 통해 "이런 암울한 상황 속 청장님의 용기 있는 퇴장은 남은 후배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다"면서 "청장님의 용퇴는 흔들리는 치안현장을 강인하고 단단한 치안현장으로 바꿀 것"이라 주장했다.

이어 "더 안타깝고 화가 나는 것은 그래도 경찰의 리더들인 지휘부가 더욱 조용하다는 것"이라면서 "어떤 분은 조용하다 못해 행안부의 논리를 칭송한다 들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일각에선 "김 청장이 지금 사퇴를 하면 급박한 시기 지휘관 공백이 발생해 제대로 대응할 수 없을 것"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이강구 경기남부경찰청 직장협의회장은 "현재 관련 사안에 대해 논의 중"이라면서 "선택은 청장 본인의 몫이지 누가 강요할 수는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경찰국에 대해선 반대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 부연했다.

한편, 김창룡 경찰청장은 빠른 시일 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의 만남을 통해 경찰의 입장을 전달하겠단 입장이다.

김도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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