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낙뢰 총 1만171건 중 6·7·8월 60% 집중
골프·캠핑 등 야외활동 많은 여름 낙뢰사고 위험 노출도 함께 증가
궃은날 외출 자제 경각심 지켜야

23일 오후 1시께 안산시 단원구에서 높이 15m 나무에 낙뢰가 치면서 나무가 반으로 쪼개져 차량 2대를 덮쳤다. 사진=경기도소방재난본부
23일 오후 1시께 안산시 단원구에서 높이 15m 나무에 낙뢰가 치면서 나무가 반으로 쪼개져 차량 2대를 덮쳤다. 사진=경기도소방재난본부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23일 오후 1시께 안산시 단원구에서 높이 15m 나무에 낙뢰가 치면서 나무가 반으로 쪼개져 차량 2대를 덮치면서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지난 2020년 8월 고양시 덕양구 북한산 만경대에서 한 등산객이 낙뢰에 맞아 사망, 경기도는 도내 11개 시·군 주요 등산로 39개소에 피뢰침과 절연·접지 시설을 설치했다.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된 가운데 매년 여름철이 되면 낙뢰 발생과 그에 따른 위험 노출 가능성이 증가하면서 피해 예방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23일 기상청 등에 따르면 뇌우 구름과 지표면 사이에 일어나는 번개 현상으로 벼락이라고도 불리는 낙뢰는 6~8월인 여름철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인다.

실제 지난해 경기도내 연간 낙뢰 관측 횟수 1만171회 중 6월 838회, 7월 3천216회, 8월 2천26회 등 약 60%가 3개월 사이에 발생했다.

기상청은 지면 근처의 습기를 많이 포함한 공기가 순간적으로 높은 고도까지 상승해야 하는 등의 낙뢰의 전제조건이 대부분 여름에 갖춰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 시기에 등산, 골프, 캠핑 등의 야외 활동 또한 늘어나면서 낙뢰로 인한 위험 노출 가능성도 함께 증가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낙뢰는 천둥, 번개 등에 비해 사고 빈도가 낮고 범위도 광범위하지 않아 경각심이 적게 나타나 예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기상청 관계자는 "발생 빈도는 작아도 상황이 발생하면 인명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고 구조에도 어려움이 있어 위험도가 높게 나타난다"며 "스스로 경각심을 갖고 예보를 확인해 예방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낙뢰는 고정적이지 않고 그 해 기상 조건에 따라 매번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에 예측이 어렵다"면서 "일기예보에 소나기가 예측되거나 등산 중 하늘이 어두워지면 낮은 곳으로 빠르게 대피해야 하고 스틱 같은 금속물질도 몸에서 멀리 해야 한다"고 전했다.

도 관계자는 "올해는 지난해 설치한 피해방지시설에 대한 점검 계획을 세워 낙뢰에 대응하고자 한다"고 했다.

한편, 23일 전국이 장마에 돌입해 이후 폭우와 폭염이 번갈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안시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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