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복연대 "랜드마크 타워 부적절, 비용뿐 아니라 재난 등 취약" 지적
능해IC·학익JC 지하화도 살펴봐야… 정치적 득실 따지지 말고 진행 조언

유정복 인천시장 당선인 인수위가 송도국제도시 6·8공구에 국내 최고층 건물을 건립하는 방향으로 재조정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기하고 나선 가운데 개발이 지연될 위기에 놓인 인천 연수구 송도동 6.8공구 전경. 정선식기자
유정복 인천시장 당선인 인수위가 송도국제도시 6·8공구에 국내 최고층 건물을 건립하는 방향으로 재조정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기하고 나선 가운데 개발이 지연될 위기에 놓인 인천 연수구 송도동 6.8공구 전경. 정선식기자

민선 8기 인천시정을 이끌 유정복 시장 당선인이 다음달 1일 취임하면 송도 6·8공구 랜드마크 타워 등 민선 7기 박남춘 시장이 추진하던 사업에 대해 정치적 득실을 따지지 말고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7일 인천평화복지연대 관계자는 "송도 6·8공구 랜드마크 타워 사업이 한창 표류되다가 지난 3월 사회적 합의를 통해 현실성 있게 진행되고 있었다"며 "하지만 유정복 시장직 인수위는 또다시 과거 논란의 대상인 ‘151층 높이’로 짓자는 뉘앙스의 입장을 내놓아 이 사업이 장기표류될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회적 위험 요소와 기후위기, 재난 문제에 대한 대응을 위해서라도 송도에 초고층 타워를 짓는 것은 안전문제에 대해서 적절하지 않다고 평가됐다"며 "특히 세계적인 건축 흐름이 초고층보다도 그 지역의 특성에 맞는 상징성 있는 건축물을 만드는 것인데, 인수위가 거꾸로 가는 정책을 결정하는 게 적절하다고 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앞서 인수위는 26일 103층과 국제설계공모빌딩이라는 ‘투 타워 전략’ 대신 본래의 인천타워 자리에 국내 최고층의 기념비적 인천타워를 건립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밝힌바 있다. 유 당선인이 취임 뒤 인수위의 방안대로 추진한다면 사업이 다시 지지부진해 질 수 있다.

더욱이 151층 규모의 랜드마크 타워는 천문학적인 건설 비용뿐만 아니라 재난·안전에 매우 취약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또한 랜드마크 타워가 설치될 송도국제도시는 해안가에 만들어진 특성상 태풍과 바람 피해가 발생할 여지가 많고, 부분 침하가 발생하는 연약지반이 되기 쉽다.

이와 함께 유 당선인이 취임 후 박 시장의 사업에 대해 면밀히 살펴봐야 할 것이 ‘제2경인고속도로 능해IC~학익JC 구간 지하화’이다.

시는 지난 13일까지도 청문회를 열어 디씨알이가 ‘제2경인고속도로 능해IC~학익JC 구간 지하화’에 반대하자 디씨알이의 공동주택 건설사업인 ‘용현·학익 도시개발사업’을 중지하며 사업취소까지 하려해 공익과 법적절차 등을 무시한 행정이라고 강하게 질타받은 바 있다.

한국도로교통공사는 이 사업에 대해 실현가능성이 부족하다고 기술검토 의견을 냈고, 지난 3월 23일 시에서 열린 도시계획위원회에서도 이번 사업에 대해 졸속행정에 공무원 갑질이라는 비판까지 했는데도 시는 능해IC~학익JC 구간을 지하화하겠다는 입장이다.

한 감리단 관계자는 "제2경인고속도로 교량이 먼저 지어졌고, 이후 용현·학익 1블록에 공동주택을 짓는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며 "그런데 지하고속도로가 지어진다면 인천시가 개발분담금을 디씨알이에 줘야 하는데 사업비가 엄청나기에 사실상 불가능해 보인다. 굳이 한다면 인천시의 세금낭비다"고 말했다.

백승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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