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사직·고양 강매·가평 청평 등
침수·유실위험 19개소 지정 불구
속도 안나는 대책 '여전히 계획중'
하천옆 농경지 둑 쌓이고 차이없고
자연배수 불가지 펌프장 미설치 등
야간 집중호우땐 침수 피해 불가피

중부지방 중심으로 폭우와 강풍이 이어지며 비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고 29일 오후 수원시 팔달구청 건설과 관계자가 수원천 진출입로에 집중호우시 출입통제 안내문을 부착하고 있다. 노민규기자
중부지방 중심으로 폭우와 강풍이 이어지며 비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고 29일 오후 수원시 팔달구청 건설과 관계자가 수원천 진출입로에 집중호우시 출입통제 안내문을 부착하고 있다. 노민규기자

수도권에 강하고 많은 비가 예고된 가운데 경기도 내 침수 우려 지역 하천에 대한 대비책이 여전히 계획단계에 그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9일 행정안전부와 경기도 등에 따르면 국민재난안전포털에 명시된 경기도 재해위험지구는 20개소로 그중 침수·유실 위험지구는 19개소다.

포천시 사직지구, 고양시 강매지구, 가평군 청평, 평택시 영신지구 등인데 대부분이 지방하천에서 자연배수가 불가능해 배수펌프장이 필요한 곳이다.

또 저지대로써 비로 인한 하천 수위 상승 시 인접 주거지나 농경지에 침수피해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지역이기도 하다.

실제 이날 오후 찾은 평택시 지제동 도일천은 바로 옆 농경지와 높낮이가 비슷해 둑을 쌓아 피해를 예방하고 있었지만 그마저도 높지 않았다.

장맛비가 예고된 29일 오후 평택시 지제동 도일천이 바로 옆 농경지와 비슷한 높이에 위치해있다. 안시현기자
장맛비가 예고된 29일 오후 평택시 지제동 도일천이 바로 옆 농경지와 비슷한 높이에 위치해있다. 안시현기자

도일천은 자연배수가 불가능한데 펌프장이 없어 침수피해가 빈번하게 발생해 재해위험이 크다는 이유로 지난해 7월 위험지구로 지정됐다.

평택시 관계자는 "펌프장 설치를 지금 계획 중이지만 지금은 펌프장이 없어 기존 관로를 준설, 정비해 침수피해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고양시 덕양구 성사천도 배수펌프장 및 유수지 용량 부족으로 하천 수위가 상승하면 인접 주거지 강고산 마을과 농경지에 대한 침수 위험이 있지만 펌프장 증설은 계획 중이다.

고양시는 지난해 말부터 강매제2배수펌프장을 계획, 현재 설치 설계 중이지만 착공 이후 최소 2년의 준비 기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고양시 관계자는 "현재 인근 13대의 펌프를 대기시키고 일부는 사전 가동해 하천 수위를 낮춰 오늘까지는 괜찮다"면서 "다만 침수 위험은 폭우가 발생했을 때 생기기 때문에 오늘 밤 폭우가 예정된 상황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고 전했다.

이처럼 침수 위험지역이 대부분 대비책은 마련하고 있었지만 계획 단계에 그치고 있고 실제 조치까지 장기간 걸려 당장 예정된 폭우에는 뚜렷한 예방책이 없다는 지적이다.

도 관계자는 "침수가 우려되는 지역에 대해 배수펌프장을 모두 가동 중에 있다"며 "지난 2020년 수해피해를 한차례 겪었기 때문에 정비와 대비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기상청은 29일 오후 7시를 기해 수원 등 경기 31곳에 호우주의보를 발효했다.

안시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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