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콘서트(교양인이 알아야 할 기독교 2천년의 스캔들과 진실)
만프레트 뤼츠│더봄│408쪽 

기독교는 구원의 역사였을까? 어둠의 역사였을까? 인류가 인권을 발전 시킬 때, 기독교는 급제동을 걸었을까, 가속 페달을 밟았을까? 아니면 둘 다일까? 기독교가 여성 해방, 성 혁명을 바라보는 시선은 어떠한가? 무엇보다 기독교는 홀로코스트에 어떤 입장을 취했을까? 우리가 보고 들은 이야기는 모두 사실인가?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유대교의 작은 종파였던 기독교가 어떻게 세계적인 종교가 됐는지 어떻게 로마 제국을 기독교 제국으로 만들었는지, 그리고 무적의 게르만 민족이 어떻게 기독교를 믿는 민족이 됐는지를 생생하게 알 수 있다. 십자군 전쟁, 종교재판, 마녀사냥, 아메리카 인디언 선교에 대한 최신 연구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를 통해서는 놀라운 깨달음과 통찰을 얻을 수 있다. 또한 독신, 교황의 무류성, 여성과 교회, 성 윤리 등 고전적인 주제에 대한 최신 학문적 성과도 읽을 수 있다. 
 

어린이의 마음으로
금정연 외 12인│아침달│208쪽 


한 때 어린이였던 시인들은 시와 산문, 문학을 통해 어린이가 존재하는 자리를 면밀히 경유한다. 13명의 시인은 각자의 위치에서 만나고 있는 어린이의 존재를 다양하게 그려내면서 보호받아야할 의무가 있는 어린이의 권리를 문학으로 사유해볼 수 있다. 육아나 노동현장에서 경험하는 어린이, 자신의 유년으로 돌아가 헤아리지 못했던 마음과 함께 만나는 어린이, 일상에서 문득 물음표를 남기고 가는 어린이 등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우리와 밀접한 곳에서 자라나는 어린이를 마주할 수 있다. 13명의 시인은 어린이라는 세상을 두고ㄴ 주변이 되어가는 어른의 입장으로서 시인들은 저마다 조심스럽고 투명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어놓는다. 이 책은 나아가 함께 살아갈 세상을 현실적으로 실감하고 각자의 자리에서 서로를 돕고 응원하며 지켜나갈 수 있는 일에 대해 문학작품으로 돌이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커다란 질문 그 자체이기도 하다. 

 

권은중의 청소년 한국사 특강(음식으로 배우는 우리역사)
권은중│철수와 영희│272쪽

이 책은 선사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한국사를 우리 민족의 음식과 관련된 이야길르 통해 청소년 눈높이에서 쉽게 알려준다. 우리 민족이 한반도에 어떻게 정착했는지, 한반도에서 계급이 어떻게 분화됐는지, 최초의 고대 국가는 어떻게 세워졌는지, 5천년 동안 우리 민족은 어떻게 지냈는지 등 한국사의 주요내용을 쌀, 나물, 김치, 만두, 인삼, 고추, 국밥 등 21가지 음식을 주제로 풍부하게 담았다. 한반도에는 1만2천년전부터 쌀을 먹은 흔적이 있다. 신석기 시대 시작된 농업으로 처음에는 조, 수수, 보리 등 거친 곡식을 키우다 점차 부드러운 벼를 키운 것으로 추측된다. 쌀이 우리 밥상의 주인공이 된 시기는 삼국시대다. ‘밥심으로 산다’는 우리 민족의 특징의 고조선에서 시작해 삼국시대에 정립된 것이다. 책은 선사, 고대, 고려, 조선 크게 4가지 섹션을 통해 각 시대의 주요사건 ,기술개발, 정치변동 등을 우리 밥상과 음식을 통해 풀어내 청소년은 물론 어른들 역시 쉽게 역사를 이해하는 길잡이를 해준다.  

 

세상의 모든 고기
이성기│학민사│432쪽

‘세상의 모든 고기’는 40여 년간 대학과 연구소에서 식육학 강의와 육가공 연구를 해온 이성기 교수의 ‘고기 탐구서’이다. 저자는 인간이 육식에 대한 원초적 본능을 갖고 있다고 전제한 후 , ‘육식 본능’과 타자의 생명을 취하는 ‘측은지심’ 사이에서 고민하지만 고기는 맛과 영양가가 높으며, 사람의 뇌와 근육을 발달시키는데 필요한 단백질을 공급하기 때문에 ‘고기의 가치’를 포기할 수는 없다고 결론 내린다. 이 책은 3부로 구성돼 있으며, 1부에서는 고기를 먹어야 하는 이유와 그에 대한 비판적 인식과 ‘뜨거운 감자’인 개고기 식용의 불편한 진실 등을 담았다. 2부에서는 스페인의 생햄, 세절한 독일의 소시지, 프랑스, 이탈리아, 영국, 터키, 미국, 아르헨티나, 중국, 몽골의 고기 식품 등 세계의 육가공품을 소개한다. 3부에서는 고기를 인문학적으로 접근해 4대 종교 중 고기 식용에 관용적인 기독교, 유대인의 코셔법과 이슬람의 하랄법, 힌두교와 암소, 육식과는 거리가 먼 불교의 전통을 정치적, 사회적 이유로 설명한다. 또한 선사시대와 신화 속의 제물로써의 고기와 아즈텍, 마야, 잉카 문명의 불편한 진실인 인신 공희 사례를 소개한다.
 

까치 한 마리는 기쁨
찰리 길모어│에포크│432쪽

어느 날 여자친구 야나가 배수로에서 떨고 있는 아기 까치를 집으로 데려온다. 작고 연약한 새였다. 저자와 야나는 이 아기 까치에게 ‘벤젠’이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반려동물로 키우기로 결심한다. 벤젠은 말썽꾸러기지만 미워하기는 쉽지 않다. 깍깍 노래를 부르기도 하며, 종종 인간의 말을 내뱉거나 웃음소리를 내 사람들을 놀라게 만든다. 그렇게 벤젠은 가족 모두의 애정을 받으며 식구가 돼갔다. 과연 이새를 다시 자연으로 돌려보낼 수 있을까? 까치에 대한 이런 감정은 저자의 또 다른 이야기를 더 강력하게 만들어준다. 바로 생후 6개월 때의 작가와 어머니를 버린 ‘아버지’ 히스코트에 대한 이야기다, 아버지에게 버림받았다는 상실감이 어린 그에게 큰 상처를 남겼고, 10대와 20대 내내 자기 파괴적인 행동을 반복하며 생부에 집착한다. 히스트 코트 역시 갈까마귀를 키운 사실을 알게 된 저자는, 자신에게도 생명을 버리는 유전자가 있을까봐 두렵다. 이런 고통과 슬픔의 이야기는 그들이 건강하게 키운 까치 이야기에 자연스럽게 얽혀 들어간다.

안형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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