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7개 군·구 경영평가서 최하위
재선임 불가능 불구… 임명 의혹

인천 계양구가 경영평가 하위 등급에도 재선임해 논란을 낳았던 계양구시설관리공단(이하 공단) 이사장을 지난해 다시 한 번 선임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공단은 해당 이사장이 재선임으로 있던 기간 가진 경영평가에서 특별한 실적을 올리지 못한 것으로 확인돼 임용 결과에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3일 중부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공단 이사장 A씨는 2014년 11월 제7대 이사장으로 취임한 뒤 재임기간 3년과 연임기간 1년을 합해 총 4년간 공단을 이끌었다.

하지만 공단은 A씨가 퇴임을 앞둔 2018년 행정안전부, 지방공기업평가원 주관으로 가진 경영평가에서 총점 77.70점, ‘라’ 등급을 받아 인천 7개 군·구 시설관리공단 중 최하위 등급으로 평가받았다.

당시 서구·남동구시설관리공단은 ‘가’ 등급을 받았고, 미추홀구시설관리공단은 ‘나’ 등급, 부평구·중구·강화군시설관리공단은 ‘다’ 등급을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사실상 A씨의 재선임이 불가능했지만 A씨는 이사장 모집공고에 지원했고 계양구는 A씨를 제8대 이사장으로 임명했다.

문제는 A씨가 눈에 띄는 실적을 올리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1월 제9대 이사장으로 다시 한 번 선임됐다는 것이다.

2020년(2019년 평가) 지방공기업 경영평가 종합보고서를 살펴보면 공단은 지속가능경영, 경영성과, 사회적가치 등의 평가를 통해 총점 84.49점을 획득했다.

서구(91.03점), 연수구(88.79), 부평구(88.57점), 강화군(88.08점), 중구(87.04점), 미추홀구(84.94)에 이은 7위 순위로 사실상 제일 하위권에 머무는 점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씨는 제9대 이사장 신규 모집공고에 다시 한 번 지원서를 냈고, 계양구는 그런 A씨를 또다시 임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타 시설관리공단 관계자들은 이사장 선정은 임원추천위원회를 통해 2배수로 추려져 임용권자인 지자체장으로부터 선정되는 만큼 계양구청장이 관여된 것 아니냐는 합리적 의심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공단 관계자는 "제9대 이사장 모집에 세 분이 지원을 했는데 거기에 A씨도 포함돼 있었다"면서 "발령 자체는 구청에서 하기 때문에 솔직히 저희와는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구 관계자는 "A씨는 39년 가까이 공직생활을 했던 공무원 출신으로 그만큼 경력자기에 임원추천위원회의 객관적인 평가에서 최종 후보로 추천된 것"이라며 "구청장이 자기 사람이라서 선정했다고 보기엔 문제가 있다고 본다"고 해명했다.

지우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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