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일주일 새 갑자기 늘어 다시 1만 명대로 올라섰다. 감소세가 한계에 도달했다는 방역당국의 분석이 나온 이후 계속해서 증가와 감소를 반복하면서 조금씩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오미크론 하위 변이 바이러스가 계속 발생하고 있어서 하반기 재유행이 예측되며 백신의 면역력이 현저하게 떨어진 상태란 점도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코로나 확진자 증가세는 비단 우리나라만의 경우가 아니다. 전 세계 하루 확진자수도 2주일 새 50%나 급증했다. 특히 미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브라질 등에서 신규 확진자가 많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개인 방역수칙 준수가 이전에 비하면 매우 느슨해진 상황이어서 2만 명대 증가가 시간문제라는 것이 전문가 분석이다. 사람들의 일상이 코로나19 이전으로 많이 복귀했다. 아침마다 뉴스를 통해 신규 확진자 수를 확인하던 습관도 사라졌다.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모든 다중이용시설들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고, 경기장이나 공연장에는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등 마치 코로나가 끝난 것 같은 착각에 빠져 있는 것이다. 특히 휴가철을 맞아 관광객이 많이 찾는 지역의 경우 확산에 취약할 수밖에 없어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마스크 착용도 많이 느슨해졌다. 실외 마스크 해제 초기에는 야외에서도 마스크 착용이 보편적이었지만 폭염이 지속되면서 마스크를 쓰지 않는 사람들도 부쩍 늘었다. 그러다보니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무의식적으로 카페나 식당 등 실내 공간으로 들어가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 직원들이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기는 하지만 이전처럼 강경하게 안내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여름휴가와 냉방기 사용, 밀접·밀폐·밀집의 3밀 환경이 재유행 가능성을 더욱 높인다는 분석이다. 재유행이 시작되면 이전 상황으로의 복귀는 시간문제고 이전보다 더 견뎌내기 힘들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최근 신종 감염병인 원숭이두창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특히 아프리카에서는 원숭이두창 확산으로 비상 상황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원숭이두창이 여러 국가들로 확산되고 있으며 임신부와 어린이 등 취약계층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면 글로벌 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할 수 있다고 심각성을 인정했다. 대부분의 국제 관문이 열리면서 해외유입 가능성도 커졌고 우리나라에서도 첫 확진자가 나온 상황이다. 따라서 공항이나 항만에서의 철저한 방역과 검역 시스템 강화를 통해 대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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