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명 5급 사무관 승진 직열 등 안배
전임 시장 때 꼬인 인사들 못 풀어
국장급 승진전무 '반쪽인사' 평가
4급 조건 조기명퇴자 버티기 눈살

포천시가 민선 8기 첫 승진, 전보인사를 단행했다.

백영현 시장의 앞으로의 시정 방향의 윤곽이 드러난 인사지만 국장급(4급) 승진은 단 한 명도 없어 반쪽 인사란 평가가 나오고 있어 백 시장이 구상하는 공직체계 확립은 당분간 미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4일 포천시에 따르면 5급 사무관으로 승진한 6명은 직열 안배와 서열에 따라 승진 인사를 해 무난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하지만, 전임 시장의 직열과 서열을 무시한 꼬였던 인사를 이번 승진 인사에서 바로 잡으려는 시도에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당한 공무원들이 생겨났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특히, 국장급(4급)승진을 한 명도 못했다는 것은 백 시장이 가장 아쉬워 하는 부분이어서 반쪽 인사란 말이 나오는 이유다.

시는 보건소와 농업기술센터를 제외하고 시청에 4명의 국장이 있다. 이들 모두 조기 명퇴를 하지 않는 한 아직 근무기간이 남아있다. 문제는 기술직 국장이 두명(원래 한 명)이다 보니 행정직렬에 기술직이 근무해야 하는 행정력 낭비란 기 현상이 이뤄지고 있다.

또 전임 시장으로부터 4급 승진 조건으로 조기 명퇴를 약속해놓고도 ‘언제 그랬냐’는 듯 슬그머니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불편한 진실이 공직사회에 퍼지면서 후배 공직자들의 곱지않은 시선이 국장들에게 쏠리고 있다.

특히, 5급 승진 조건으로 조기 퇴직을 약속했던 2명의 사무관은 예정대로 퇴직해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앞으로 국장들의 운신의 폭이 더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공직자 A씨는 "이것이 도덕적인 문제이고 자신만을 생각하는 보신주의"라며 비난했다.

또 다른 공직자 B씨는 "대부분이 알고 있는 내용으로 민선 8기가 출범할 때 조기 명퇴해서 인사에 물꼬를 터줬으면 후배 공무원들에게 박수를 받았을 것인데 아쉽다"며 "백 시장이 앞으로 국·과장들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대폭적인 권한을 위임한다 해도 지휘체계가 서겠느냐"고 밝혔다.

사실상 백 시장도 비공개 자리에서 "후배들을 위해 스스로가 용퇴해 주길 바랬는데 많이 아쉽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이런 어수선한 분위기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어서 공직체계가 확립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김두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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