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2년간 운영중단·관리소홀
예산부족 겹쳐… 61%만 정상 운영
오산시는 2곳 제외 가동 대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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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수원시에 위치한 한 공원. 무더위 속에서도 바닥분수가 가동되지 않은 채 방치돼 있다. 사진=황아현기자

최근 찜통더위가 계속되면서 물놀이 시설 이용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관리 부족과 예산 문제로 수원특례시내 일부 바닥분수, 물놀이장 등 물놀이 시설이 무용지물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4일 오후 1시께 수원시 한 공원. 코로나19가 창궐하면서 지난 2020년부터 물놀이 시설 운영이 잠정 중단돼 온 상황을 보여주듯 바닥분수는 물기 하나없이 메마른 모습이었다.

일부 시민들은 바닥분수를 지나쳐 걸으며 "날씨가 이렇게 더운데 분수가 왜 가동되지 않느냐"고 불만섞인 혼잣말을 내뱉었다.

이러한 시민 불만은 최근 수원지역 한 맘카페에서도 찾아볼 수 있었다.

한 맘카페 회원은 게시글을 통해 "대부분 물놀이장이 고장을 이유로 아직 개장하지 않는다고 해 지난주 분수를 찾아 헤맸다"며 "고장은 거짓말이고, 예산이없어 가동되지 않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회원은 "오산 등 다른지역은 6월 말부터 물놀이 시설을 가동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부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실제 오산시는 시가 관리하는 17개소의 물놀이 시설 중 두 군데를 제외한 15개소(88%)에서 물놀이 시설을 가동하고 있었다.

반면 수원시에서 운영하는 물놀이 시설은 총 34개소 중 21개소(61%)가 정상 운영되고 있었다. 나머지 13개소는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올해 가동하지 못하거나, 시설 기계 등에 대한 보수 공사 등을 이유로 개장이 연기된 상태였다.

단순 누수 또는 지난 주 발생한 집중호우로 인한 배수구 막힘 현상 등으로 시설물 정비 공사 중인 곳도 있었지만, 대부분 현장에선 예산 부족과 관리 문제를 겪고 있었다.

올해 4월 사회적 거리두기가 갑작스레 해제됨에 따라 코로나19로 운영이 잠정 중단됐던 물놀이 시설에 대한 가동 수요가 높아진 반면, 책정된 예산이 적고 지난 2년간 기계 등 시설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았다는 게 일부 구청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 구청 관계자는 "지난 2년간 코로나19로 물놀이 시설이 잠정 중단되면서 기존 2억5천만 원이었던 예산이 5천만 원으로 줄어드는 등 삭감됐다"며 "이후 시설 개장에 대한 수요가 있어 추가 예산을 확보하고 시설 보수를 진행한 탓에 개장이 지연됐으나 곧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구청 관계자는 "코로나가 갑작스레 끝나며 물놀이 시설 대비 예산 확보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급하게 개장하다보니 바닥분수는 내년에 개장하게 됐다"고 밝혔다.

황아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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