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전 DJ가 추천한 '최고의 공무원'
국세청 사무관 출신 3대 정부 중용
경제부총리·사회부총리까지 역임
노무현 前대통령 권유로 정계 입문
지방재정분담 완화 기여 등 앞장
문재인정부 국정운영 설계로 유명

4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하반기 국회의장으로 선출된 더불어민주당 김진표 의원이 당선 인사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4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하반기 국회의장으로 선출된 더불어민주당 김진표 의원이 당선 인사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원내 1당인 더불어민주당 출신의 김진표 신임 국회의장(수원무)은 경제 관료 출신의 5선 정치인이다.

김 의장은 민주당내 대표적인 ‘경제통’이면서 ‘합리파’로 꼽혀, 여소야대 정국의 국회를 이끌어 갈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기도 수원 출신인 김 의장은 1947년생으로 21대 국회의원 가운데 최고령이다.

경복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한 김 의장은 1973년 행정고시에 합격해 국세청 사무관을 시작으로 재정경제부 금융정책실 등에서 세제실장과 차관 등 요직을 역임했다.

김 의장은 꼼꼼한 일 처리로 민주당이 집권한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정부에서 핵심 자리에 중용됐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노무현 전 대통령 당선인에게 김 의장을 대한민국 최고의 공무원으로 추천한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김재중 전 대통령 재임시절에는 대통령비서실 정책기획수석과 국무조정실장을,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에는 재정경제부 장관과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을 맡아 경제부총리와 사회부총리직을 수행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권유로 정계에 입문한 김 의장은 17대 국회부터 수원에서 내리 5번 당선됐다.

지난 2017년 문재인 정부 출범 당시에는 사실상 인수위였던 국정기획자문위원장을 맡아 문재인 정부의 국정운영을 설계했다.

김 의장은 정책위의장과 최고위원, 원내대표 등 민주당 주요 요직을 두루 거쳤고, 지난 18대 국회에서는 야당 원내대표로 동물국회를 청산하고 절차적 민주주의를 강화한 ‘국회선진화법’ 통과를 이끌었다.

또, 국회지방재정특위 위원장과 국회정치쇄신위원장을 각각 맡아 지방재정부담 완화에 기여했고, 국회의원 겸직 금지 등 특권 내려놓기에 앞장섰다.

김 의장은 민주당에서 합리적 목소리를 내왔던 탓에 강경파의 비판에 직면하기도 했다. 대신 이같은 입장을 견지한 덕에 당대 대표적 ‘합리파’로 꼽혔다.

제21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군으로 거론됐으나, 6선인 박병석 의원(전반기 국회의장)에게 양보하고 출마를 접었다.

여소야대 국면에서 민주당 국회의장이 선출됨에 따라 김 의장은 정치적 균형감과 국회 개혁 등의 숙제를 맡게 됐다. 김 의장은 대표적인 경제통인 만큼 예산결산위원회 등 국회 개혁 등에서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 의원은 4일 국회의장 후보로 최종 선출된 후 의원들에게 "민주주의 원칙이 확실하게 작동하는 국회, 의원 한분 한분 역량을 맘껏 펼칠 수 있는 국회를 만들겠다"며 "국민 눈높이에서 바라볼때 많은 성과를 내는 민생 국회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라다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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