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사고 없는 인천 만들기]
어린이·노인 보호구역 개선
횡단보도 신호기·투광기 설치
개인형 이동장치 인식 개선 등
예산 241억원 투입 시설 추진

‘화물차 통행제한구역’으로 지정된 인천시 부평구 한국GM 삼거리. 사진=인천시청
‘화물차 통행제한구역’으로 지정된 인천시 부평구 한국GM 삼거리. 사진=인천시청

인천시가 시민들이 안심하고 걷고, 탈 수 있도록 작은 골목까지 세밀한 교통안전정책을 만들어간다. 특히 세대별, 지역별, 탈 것에 초점을 맞춰 인명사고가 없는 인천 만들기에 나섰다. 인천시는 지난해 국토교통부에서 발표한 교통문화실태조사에서 17개 시도중 4위를 기록했다. 지난 2019년 무렵까지만 해도 10위였던 인천시는 전 세대 시민안전이라는 목표하에 시민적 캠페인, 관련 제도 정비를 통해 인천만을 위한 교통정책을 펼쳐왔다.

올해 인천시는 어린이, 노인 보호구역 개선, 횡단보도 투광기 설치, 개인형 이동장치 인식 개선 캠페인 등을 통해 거리에서도 안전한 인천을 가꿔나갈 예정이다.

■어린이보호구역 더욱 안전하게… 교통사고 제로 도전

인천시가 어린이에게 더욱 안전한 통학공간을 확보해 어린이보호구역 내 교통사고 근절에 나선다. 인천시는 올해 무인교통 단속장비, 신호기, 투광기, 과속방지턱 등을 설치하는 어린이보호구역의 시설 개선을 추진한다. 총 241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인천시는 현재 699개소의 어린이보호구역을 지정·운영 중이다. 최근 인천경찰청, 교육당국 등 관계기관 사전협의와 군·구별 수요조사로 사업 대상지를 선정했다. 무인교통 단속장비는 초등학교 등 사고 발생 우려가 높은 지역에 133대를 갖춘다. 도로 폭이 좁은 이면도로 구간으로 설치가 곤란한 때 다른 시설물을 보강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노란신호등 73대, 야간 보행자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횡단보도 투광기 121개소, 차량 운전자에게 주의 메시지를 알리는 과속경보시스템 6개소, 시인성 강화 표지판 100개소 등을 둔다. 특히 32개소 어린이보호구역은 종합개선을 벌인다.

인천시는 그동안 어린이보호구역 신규 지정지 및 노후로 인해 정비가 필요한 곳에 옐로카펫, 속도제한 안내표지판, 방호울타리 등을 지속적으로 도입했다. 2020년 어린이 교통안전을 더욱 강화한 ‘민식이법’ 시행 이후 사고재발 방지 일환이다.

지난해에는 ‘어린이 보호 최우선’을 목표로 경찰청·교육청과 머리를 맞대기도 했다. 등하굣길 방향이 같은 초등생들이 많이 이용하는 통학로를 일정한 간격으로 정류장을 지정, 보행안전 도우미들이 함께 오가는 워킹스쿨버스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지난 3월부터는 어린이 보호구역이 밀집된 부평구 갈산동과 산곡동 등 26개소를 ‘화물차 통행제한구역’으로 신규 지정했다. 이에 따라 지역 내 어린이보호구역 669개소 중 46%에 해당하는 322개소가 제한구역으로 지정됐다. 새롭게 지정된 구역은 한국GM, 부평국가공단 및 다수의 재개발 공사 현장들이 위치해 있다. 통행제한이 지정됨에 따라 그동안 굴포로를 횡단하던 차량과 부영로·원적로를 종·횡단했던 차량은 외곽으로 우회하고 있다.


■인천시, 전동킥보드 안전교육 운영…수료자 헬멧 증정

인천시가 전동킥보드 등 개인형 이동장치의 안전교육을 하고, 교육 수료자들에게는 헬멧을 증정한다.

인천시는 5월부터 10월까지 개인형 이동장치(PM) 이용자들의 안전문화 의식 개선하고 올바른 이용문화 확산을 위해 인천시민 대상으로 ‘전동킥보드 안전교육’을 운영한다.

만 16세 이상 원동기면허 이상 소지자가 대상으로 도로교통법 관련 주행 안전수칙 등 이론과 안전주행 시범 및 체험교육 등 실습으로 1시간 진행된다.

교육은 미추홀구 중앙어린이교통공원에서 실시되며, 시 홈페이지 ‘온라인 통합예약’의 ‘전동킥보드 안전교육’을 선택 후 접수할 수 있다.

또 대학교 및 기관, 단체 등에 ‘찾아가는 전동킥보드 안전교육’도 동시에 한다. 신청기관에 직접 찾아가는 교육으로 인천시청 교통정책과(032-440-3878)로 신청하면 된다.

한국소비자원 위해감시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전동킥보드 안전사고 중 운행사고가 64%이며, 사고 시 머리와 얼굴을 다치는 경우가 36%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안전모 착용, 음주운전, 과속하지 않기, 2인 이상 탑승 금지 등 전동킥보드 안전 운행 수칙에 대해 중점적으로 교육하고, 안전교육 이수 시, 헬멧을 제공해 이용자들이 전동킥보드 관련 법규를 준수하고 책임감 있는 문화를 만들기로 약속할 예정이다.
 

■1만 5천명 넘게 찾아간 어린이 교통안전교육

인천시는 인천경찰청과 한국교통안전공단 인천본부, 도로교통공단 인천지부와 협력해 시민교육인력 양성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운영해 ‘교통안전리더’를 배출하고 있다.

교통안전리더는 2019년부터 주민참여예산과 연계한 단체 역량강화 활동 지원의 일환으로 추진돼 인천시의 교통안전 특수시책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특히 교통안전리더는 지역 내 어린이교통공원에서 인턴십 형태의 현장훈련을 진행하고, 본격적으로 ‘인천시 교통안전리더 자원봉사센터’를 통해서 자원봉사 활동을 이어 가고 있다.

올해는 이론교육 및 실습지도 144개소 388회 7천630명의 지역 내 유치원, 초등학교에 재학중인 어린이들이 교통안전교육을 받을 예정이다.

■전동 킥보드 주차구역 300곳 추가 조성

인천시는 전동 킥보드·전동 이륜평행차 등 개인형 이동장치(PM·Personal Mobility)의 올바른 이용 문화 조성을 위해 주차구역을 대폭 확충한다.

지난해 PM 주차구역 115곳을 조성한 데 이어 올해는 2억 원의 예산을 들여 지하철역과 버스정류장, 대학교 주변 등 PM 이용률이 높은 장소를 선정해 주차구역 300곳을 추가 조성할 계획이다. 또 PM 이용자의 안전 문화 의식을 높이기 위해 지난 5월까지 인천지하철 1호선 8개 역사의 스크린도어를 활용해 PM 안전 수칙 홍보를 병행했다.

전동킥보드 등의 안전사고가 증가하자 정부는 지난해 5월 도로교통법을 개정해 PM 이용자 면허 필수, 보도(인도) 주행금지, 안전모 착용 필수 등 운전자들이 지켜야 할 기준을 새롭게 마련했다. 인천시도 PM 관련 조례를 개정해 거치구역 지정·운영, 대여 사업자 준수사항, 무단방치 금지 조항 등을 마련했다.

이와 함께 시는 지난해 5월 교육청·경찰청·PM업체와 체결한 업무협약에 따라 보험 의무 가입, 보행자 보호, 안전모 제공 지원에 주력할 방침이다.

공유 PM업체는 또 주·정차 권장 구역에 주차하는 이용자에게는 쿠폰 제공 또는 이용료 할인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주정차 금지구역이나 통행에 방해되는 위치에 반납하는 이용자에게는 페널티를 부여하는 방안도 강화하기로 했다.
 

한문철 변호사의 ‘옳은 멈춤, 우회전 일시 멈춤’ 캠페인 모습. 사진=인천시청
한문철 변호사의 ‘옳은 멈춤, 우회전 일시 멈춤’ 캠페인 모습. 사진=인천시청

■인천시, 한문철 변호사와 함께 옳은 멈춤 캠페인 추진

인천시는 한문철 변호사와 함께 안전한 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옳은 멈춤, 우회전 일시 멈춤’ 캠페인을 펄친다.

인천시는 공항 및 항만시설이 밀집한 도시로 교차로에서 보행자 보호 의무 강화를 골자로 한 도로교통법의 7월 시행에 맞춰 우회전 일시 멈춤에 대한 시민공감대를 형성하고 안전한 도시 인천을 브랜딩 하고자 캠페인을 추진했다.

이번 캠페인 홍보 영상은 우회전 차로에서 갈등을 겪는 트럭과 승용차 운전자의 상황을 극적인 반전 스토리와 긴장감을 주는 음악과 편집으로로 우회전 일시 멈춤 중요성에 대한 의미를 한층 살렸다.

영상에 출연한 한문철 변호사는 교통사고 전문 변호사로 교통사고 사례를 분석해 과실 여부를 확인하는 콘텐츠로 유튜브에서 약 150만 명의 구독자 수를 보유하는 등 유명세를 얻고 있다.

윤병철 시 소통기획담당관은 "우회전 일시 멈춤에 대한 사회적 인식 확산을 인천시가 선도하여 교통안전 도시로 새롭게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우회전 일시 멈춤을 생활화하는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와 별개로 인천시는 사회적 문제 인식 확산 및 제고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이어오고 있다. 자원순환 장려를 위해 ‘버리스타 캠페인’, 물에 녹는 친환경 비누명함을 체험하는 ‘아임버블’ 이벤트, 시내버스 기사를 시민들이 직접 응원하는 ‘해피버스 데이’ 프로젝트 등을 추진하며 시민들의 높은 참여와 미디어의 호평을 받았다. 인천시는 앞으로 사회적 이슈를 연계한 시민 참여 캠페인을 꾸준히 펼칠 계획이다.

송길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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