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9월 도장애인체전 대비 준공
나흘간 200여명 경기장 찾을 듯
주차장 부족·장애인 도로도 미비
도장체 "장애인 사용 어려운 구조"

용인시청소년수련원 옆에 위치한 용인 론볼전용경기장 전경. 나규항 기자.
용인시청소년수련원 옆에 위치한 용인 론볼전용경기장 전경. 나규항 기자

용인특례시가 오는 9월 용인에서 개최하는 제12회 경기도장애인체육대회를 앞두고 론볼전용경기장을 완공했음에도 주차장 부족 및 장애인 도로 미비로 경기 진행에 차질이 불가피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용인시와 경기도장애인체육회에 따르면 용인시는 경기도장애인체육대회 론볼 경기를 치르기 위해 지난 6월 17일 용인 처인구 양지면에 위치한 용인시청소년수련원 옆 부지에 도·시비 25억을 들여 론볼전용경기장을 완공했다.

해당 경기장은 8월 31일 사전경기를 포함해 9월 1~3일 도장애인체전 기간 동안 론볼경기장으로 쓰이며 나흘간 론볼 선수 및 관계 단체 임직원 200여 명이 경기장을 찾을 예정이다.

대회 론볼경기에 참가하는 200여 명의 선수 및 임직원 중 대다수는 휠체어를 사용하지만 론볼경기장에 마련된 주차장의 주차칸은 13개 뿐이며 이외에 주차공간은 론볼 경기장과 200m 떨어진 용인시청소년수련원 주차장이 전부인 실정이다.

용인 론볼전용경기장은 해당 도로를 통해서만 오갈 수 있다. 나규항 기자
용인 론볼전용경기장은 해당 도로를 통해서만 오갈 수 있다. 나규항 기자

또 청소년수련원 주차장과 론볼경기장 사이 200m의 거리는 가파른 오르막길로 이뤄져 있어 선수 및 임직원들이 경기 참여 및 관람을 위해 수련원에서 경기장으로 이동할 시 대회 지연 및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로 인해 경기도장애인체육회는 론볼경기장 준공 이전부터 용인시에 경기장 주차장 및 장애인 도로 확보를 지속적으로 요청했지만 대회 개막 2달여를 앞둔 상황에서도 도로와 관련한 개선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결과적으로 도장애인체육회의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서 장애인체육대회를 위해 지은 경기장은 정작 장애인들이 사용하기 어려운 구조가 된 것이다.

경기도장애인체육회가 임시 장애인 도로 건설을 요청한 용인시청소년수련원과 론볼전용경기장 사이의 공터. 나규항기자
경기도장애인체육회가 임시 장애인 도로 건설을 요청한 용인시청소년수련원과 론볼전용경기장 사이의 공터. 나규항기자

경기도장애인체육회 관계자는 "장애인 론볼선수들이 지금의 론볼경기장을 진입하기 위해선 가파른 오르막길을 올라가야 한다"며 "경기도 장애인체육회는 이러한 문제점을 고려해 경기장을 지을 때부터 임시로라도 장애인 도로를 만들어달라 요청했지만 용인시에서 명확한 답을 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단체의 특성상 선수뿐 아니라 대회 관계자 대다수가 휠체어를 사용한다"며 "현재 경기장의 주차장 및 도로 구조로는 200여 명에 달하는 인원들이 경기장을 드나들기에 굉장한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용인시 관계자는 "해당 사안을 어떻게 할지 내부 검토 중에 있다"고 답했다.

한편 도장애인체전은 제68회 경기도체육대회에 이어 9월 1일부터 3일까지 용인 일원에서 개최하며 이후 용인서 제16회 경기도장애인생활체육대회와 제33회 경기도생활체육대축전이 열릴 계획이다.

표명구·나규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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