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말7초 정기인사 단행 관례지만
올해 지방선거 여파 인사 지연중
비서실장 내부공모로 인선 방향
코드 아닌 공정인사 기대 분위기

경기도청 전경. 사진=경기도
경기도청 전경. 사진=경기도

민선 8기 김동연호가 출범한지 5일차에 접어든 가운데 올 하반기 경기도 정기 인사가 지연되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앞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도정과 도의 인사에서도 ‘유쾌한 반란’을 일으키겠다"며 인사 혁신을 예고하자 기대감이 고조되면서도 인사 대상자들은 ‘무소식’에 전전긍긍하는 분위기다.

5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이르면 매년 6월 말께 2~3급에 해당하는 실·국장과 도내 시·군 부단체장급 등 고위 공무원 승진·전보를 시작으로 하반기 정기인사를 단행한다.

이어 시간을 두고 4·5급 등 대규모 인원 인사가 잇따르는 탓에 인사 시즌이 다가오면 이를 둘러싼 도 공직자들의 관심이 높다.

그러나 올 하반기 경기도 정기 인사는 아직 스타트도 끊지 못했다. 올해 6·1 지방선거라는 특수한 상황을 맞아서다.

인사권자인 도지사의 취임 이후에서야 보다 구체적인 안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2018년 출범한 민선 7기 당시에도 하반기 정기 인사는 7월 19일께서야 단행됐다.

도는 현재 김동연 지사 취임 당일인 지난 1일 내부 공모를 통해 선발한 비서실장직과 별정직 공무원 등의 인선만 마무리한 상태다.

1호 비서실장은 4급 서기관인 정구원 전 보육정책과장이 맡았으며, 나머지 5급 비서관 및 6·7급 비서요원 등은 새로운물결 때부터 김 지사와 함께 일해온 인사들로 구성됐다.

이 가운데 당장 인사를 코앞에 둔 도청 실·국장 등을 비롯한 도내 시·군 부단체장 등 2~3급 고위공무원들은 셈법이 복잡하다.

민선 8기 출범과 함께 주요 보직으로 중용될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이 나오는 동시에 한직으로 밀려날 수 있다는 부담도 작용한다.

특히 부단체장을 노리는 인사들은 대거 교체된 도내 일선 단체장들과의 접점을 확대하면서 물밑 접촉에 나서고 있다.

실제 부단체장 인사 단행의 경우 시·군 단체장들의 의중과 협의가 가장 중요한 관건인데, 당장 이 과정에 물리적인 시간이 소요되면서 인사 단행 시점 역시 뒤로 밀리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통상적으로 가장 먼저 인선이 이뤄지는 정무부지사직(경제부지사)역시 임명이 지연되면서 나머지 인사에도 미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 도 공무원은 "현재는 말 그대로 오리무중이다. 아무도 인사에 대해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앞서 민선 7기 당시 공공연하게 측근·코드 인사가 이뤄졌다는 불만이 팽배했던 탓에 김동연 지사를 향한 기대도 크다.

또 다른 도청 직원은 "공정한 인사를 한다고 했으나 믿지 못했는데, 비서실장 인선을 보고 나선 (공정인사를)기대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도 관계자는 "이르면 7월 중순이 지나서야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아무래도 지자체장들도 많이 바뀌었고, 인사 협의에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수언기자/soounchu@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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