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은 격변의 시기다. 3·9 대선과 6·1 지선을 통해 중앙과 지방의 권력이 교체되고, 2년이라는 시간을 잠식한 코로나19와도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 새 시대가 열리는 시점이다. 이처럼 새로운 시작과 함께 누군가는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있기도 하다. 올해로 창간 31주년을 맞는 중부일보는 새 출발 첫발을 내딛는 이웃을 응원한다. 31살. 본격적인 30대에 들어선 중부일보가 동갑내기 애독자의 도전 이야기를 들어봤다.
 

김성복 바트밋 대표 "반려동물 전용 디퓨져 고객 맞춤 솔루션 제공"

"모든 도전은 깊은 고민이 많죠. 그러나 일단 한 번 시작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결과가 좋을 수도 있으니까요."

김성복(31) 바트밋 대표가 전한 응원이다.

바트밋은 국내 최초 ‘반려동물 디퓨저’ 회사다. 사람은 물론, 반려동물에게도 기분 좋은 향을 선물한다. 사람과 동물 모두에 유해하지 않은 자연 원료를 사용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반려동물에게 유해하지 않은 향기 제품을 사용하고 싶다는 마음도 담겼다.

김 대표는 원래 웹 개발과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활동하던 프리랜서 였다. 외로움에 함께할 반려동물을 찾다가 만난 유기묘 ‘대길이’가 그의 인생을 바꿨다. 지난해 바트밋은 연매출 1억을 달성했다.

김 대표는 "유기묘를 입양하면서 사람뿐만 아니라 동물에게도 초점을 맞춘 향기 제품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반려동물 디퓨저’를 만들게 됐다"며 "향기 제품 성분을 분석하는 등 관련 분야를 공부하고 가장 좋은 원료를 엄선해 제품을 만들어 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온라인으로 상품을 선보이고 있지만, 오프라인 매장까지 갖추는 것이 꿈이다"며 "우선 올해는 향 선택에 고민이 많은 고객에게 맞춤 솔루션을 제공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올해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의 반려동물사업 창업지원사업에 참가하면서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김 대표는 "늘 초심을 잃지 않고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새로운 출발과 도전을 앞둔 모두가 초심으로, 너무 큰 고민보다는 일단 도전 해보길 바란다"고 전했다.

 

정안진 이천소방서 소방사 "충분히 배우고 성장할 30대… 기초부터 천천히 쌓기 다짐"

"시작이라는 말은 어쩌면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하는 단어 입니다. 조금 돌아갈 수도 있지만, 언젠가 원하는 결말에 도착할 것이니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정안진 이천소방서 관고119센터 소방사가 전한 격려다.

정 소방사는 일반 회사원의 삶을 살다가 올해 2월 소방관 생활을 시작했다. 타인이 좋아하는, 존경받으면서 보람된 일을 하고 스스로 채워갈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한 결과다.

그는 "최근에는 어떤 고난과 역경이 와도 ‘이 정도는 이겨내야지’라는 마음으로 극복하고 있다"며 "30대 새 출발이 늦었다는 말도 있지만, 충분히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나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회적으로 만들어진 틀에 갇히고 싶지는 않다. 천천히 기초를 쌓아가자는 다짐을 되새기고 있다"며 "얼마 전 유치원생들이 견학을 왔을 때 한 여자아이가 ‘나도 소방관이 되고싶다’는 말을 했다. 그때 내가 누군가에게 꿈이 될 수 있다는 보람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정 소방사는 불길을 잡는 진압대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체력적 한계와 불길에 두려움을 느끼기도 하지만, 전문지식을 더 기르는 계기로 삼고 있다고.

그는 "조금 돌아갈 수 있지만, 한 번 시작했다면 분명히 원하는 결말에 닿을 것이는 응원을 전하고 싶다"며 "남들보다 느리고 돌아가거나, 새로운 도전으로 지금까지 이룬 것을 잃어도 괜찮으니 무서워 말고 나아가면 된다"고 강조했다.
 

김원재 아주대 유학생입학팀 직원 "기존 습관·생각의 틀 벗어나 경험 원동력으로 도전 지속"

"새로운 시작은 어색하고 낯설지만, 다르게 생각하면 설레기도 합니다. 설레는 마음은 새 출발 원동력이자 활력이 될 것으로 믿습니다."

김원재(31) 아주대학교 국제협력처 유학생입학팀 직원이 전한 마음이다.

김 씨는 원래 물류 분야에서 일했었다. 3년여 동안 물류 업체에서 물건을 보면서 근무하던 그는 어느 날 ‘물건이 아닌 사람을 만나 서비스를 제공하고 보람을 느끼는 일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그는 올해 5월 아주대학교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아주대에 공부하러 온 유학생을 돕는 일이다. 유학생이 한국 사회에 잘 적응하고 학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기획하고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

김 씨는 "대학 시절 느낀 학교에 대한 좋은 추억이 새로운 도전을 이끌어낸 것 같다"며 "아주대는 실용학문을 강점으로 두고 있는데 이러한 비전이 좋았고, 사회를 이끄는 리더가 될 학생을 지원할 수 있다는 것이 이 직업을 선택한 까닭이다"고 말했다.

이어 "교직원은 학생이 알지 못하는 곳에서 많은 학생 지원을 위한 다양한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하고 창의성을 발휘하고자 힘쓰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최근 중국 유학생과 간담회 자리에서 한국에 대한 자부심은 물론, 우리나라에 관심을 갖는 많은 유학생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고싶다는 열정도 솟았다고 한다.

김 씨는 "새로운 시작은 늘 설레는 마음이 함께한다"며 "기존 습관이나 스스로 생각의 틀에 갇히지 않고 새로운 시작을 이끌어 나가는, 지난 경험을 동력 삼아 더 많은 도전을 이어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장호영 시흥서 경장 "새로운 시작 어려움 극복… 성취하는 기쁨 만끽할 것"

"새로운 시작을 두려워하지 말고, 어려움을 원동력 삼아 원하는 바를 이루자."

장호영(31) 시흥경찰서 경장이 전한 새 출발 다짐이다. 장 경장은 지난달 20일 경찰로 임용,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그는 4년가량 정보 분야 업체에서 회사원의 삶을 보냈다. 그러다가 사이버특채라는 좋은 기회를 만나 경찰관의 길을 걷게 됐다.

장 경장은 "어린 시절 온라인 거래 사기를 당한 적이 있는데 그 이후부터 사이버수사 분야에 많은 관심을 가졌다"며 "사이버 수사 경찰관이 되기 위해 정보 분야 업체 경력을 쌓았고, 결국 꿈을 이루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경찰로 새롭게 출발하면서 ‘능력을 바탕으로 시민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사회 만들 것’, ‘소신을 토대로 말과 행동에 힘을 싣고, 어떠한 부당함에도 흔들리지 않을 것’, ‘시민과 나라를 위해 살신성인 자세로 가치있는 사람이 될 것’ 등 3가지 각오를 다졌다.

장 경장은 "아직 실습기간을 보내고 있지만, 시민이 범죄로부터 안심하고 살아가는 사회를 만드는데 기여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이자 바람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새로운 시작에는 많은 어려움과 고난이 따르지만, 이러한 역경은 자신을 강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된다고 생각한다"며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모두가 어려움을 잘 극복하고 원하는 것을 성취하는 기쁨을 누리길 소망한다"고 응원했다.

양효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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