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 시대 경기도 관광정책

지난 2년여간의 코로나19 장기화와 맞물려 원자재비·유류세 인상, 수출 감소 등 경제 위기를 맞이하고 있는 현재, ‘관광’이 주요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경기도내 방문 외국인 관광객은 지난 2019년 260만 명에서 지난해 25만 명으로 90% 이상 감소했다.

하지만, 최근 입국 격리 해제 등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 전환과 함께 달라진 한국 위상을 더 해 외국인 관광객 도내 방문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상황 속 도는 해외 홍보 마케팅, 맞춤형 상품개발 등을 통한 적극적인 관광객 유치전에 나섰다.

안산시 낙조전망대. 사진= 경기도
안산시 낙조전망대. 사진= 경기도

◇‘경기바다 여행주간’…계절 맞춤형으로 외국인 관광객 사로잡는다 = 도는 여름이라는 계절과 도내 바다의 특수성을 이용해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도는 지난 9일부터 17일까지를 ‘경기바다 여행주간’으로 지정하고, 김포·시흥·안산·화성·평택 등 5개 시 바다 방문객을 위한 사전 홍보와 참여 프로그램 등을 진행한다.

‘경기바다 여행주간’ 사업은 도내 바다 관광 명소화를 통해 관광객 유치를 확대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추진됐다.

경기바다 주제로 볼거리와 즐길거리 등 다채로운 관광상품으로 국내는 물론이고 외국 관광객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추진된다. 방문 대상은 화성·안산·평택·시흥·김포시 등 도내 바다 인접 5개 시다.

경기바다 여행주간이 시작되는 9일에는 ▶경기바다 힐링 음악회 ▶경기바다 특화거리 관광상품 운영 ▶찾아가는 경기관광 홍보관 운영 ▶산업관광-경기바다 연계 팸투어 운영 ▶경기둘레길 갯길 구간 힐링 걷기와 바다여행·음식·캠핑 전문가를 만나 소통할 수 있는 토크콘서트 등 다양한 행사와 체험 프로그램을 추진한다.

앞서 도는 지난 3일부터 ‘경기바다 여행 가자’를 주제로 SNS 기반 홍보영상 공모전을 열고 있다.

본인이 운영하는 인스타그램에 필수 해시태그(#2022경기바다여행주간, #바다도경기도, #이젠경기바다, #화성시 등 ‘지자체’, #오이도 등 관광지)와 함께 경기바다를 소개하는 형식 무관의 릴스 영상을 게시하면 된다.

경기바다 5개 시의 매력을 알린 참여자를 추첨해 소정의 상품을 제공하며, 심사를 통해 5명을 선정·시상할 계획이다.

또한 지난 1일부터는 여행 플랫폼과 연계해 5개 시 숙박 및 레저 체험상품 등을 최대 5만 원까지 할인 제공한다.

판매 상품으로는 시흥 ‘웨이브 파크’와 화성 전곡항 ‘낭만선셋 요트투어’, ‘제부도 케이블카’ 등이 있다. 할인 혜택은 준비된 예산이 소진될 때까지 진행된다.
 

◇말끔해진 ‘청정계곡’ 관광지로 급부상 = 도는 ‘청정계곡’으로 거듭난 하천·계곡에 맞춤형 관광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홍보 활동을 지원하는 ‘청정계곡 관광 명소화 사업’을 양주 장흥계곡 등 14개소에서 확대 추진한다.

도는 지난해 불법 시설물을 철거한 포천 백운계곡, 여주 주록리계곡, 가평 용소계곡 등 청정계곡 3개소에 이어 올해 11개소를 사업대상지로 추가했다.

추가된 11곳은 ▶가평 어비계곡 ▶가평 조종천 ▶양주 장흥계곡 ▶남양주 청학계곡 ▶광주 남한산성계곡 ▶동두천 탑동계곡 ▶연천 아미천 ▶고양 창릉천 ▶의왕 청계계곡 ▶용인 장투리천 ▶양평 사나사계곡이다.

가평군 용소계곡. 사진= 경기도
가평군 용소계곡. 사진= 경기도

이들 하천·계곡에서 주변 관광지, 둘레길, 캠핑장을 연결한 지역관광코스뿐만 아니라 계곡 주변 숲·자연·생태 우수지역을 활용한 힐링 명상 체험프로그램, 벚꽃·단풍 등 계절별 특색을 담은 특화 코스 등 여행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한다.

잠재적 여행수요를 계곡으로 유도하기 위한 다양한 이벤트도 열고, 불법 시설물 정비를 통해 다시 돌아온 경기도 계곡의 다양한 매력을 발굴하고 있다.

청정계곡을 방문하는 관광객의 편의 증진을 위해 경기도 계곡 관광 안내 홍보물 발간 및 오디오북도 제작·배포하며, 청정계곡 주민들의 홍보 역량 강화를 위해 홍보영상 제작기법 등 주민 맞춤형 교육을 마을별로 2~3일간 실시한다.

또 청정계곡 홍보 마케팅 확대 방안으로 ‘관광 알리미 운영’ 등 인플루언서(사회관계망서비스 유명인) 활용, 방송(드라마, 예능) 등 PPL(간접광고) 추진, 전 국민 대상 알리미 공모, 개인 블로그 및 유튜브 활용, G버스, 옥외광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이벤트 등 온오프라인 홍보를 확대 추진한다.


◇자연 살린 ‘둘레길’…힐링·관광지 관람 ‘두 마리 토끼 잡는다’ = 도는 도내 자연 지형과 여름이라는 날씨 등을 관광에 백분 활용했다.

도는 지난해 외곽 860km를 연결해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곳곳에 자리한 생태·문화·역사를 도보로 체험할 수 있는 ‘경기 둘레길’을 전 구간 개통했다.

경기 둘레길은 15개 시·군의 중간중간 끊겼던 숲길, 마을안길, 하천길, 제방길 등 기존 길을 연결해 도를 순환하는 도보 여행길로 지난 2018년 11월 기본계획 수립 이후 3년여 만에 완성됐다.

도는 보행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면서 ▶도보나 대중교통으로 쉽게 접근 가능한 길 ▶다양한 볼거리와 경관변화가 있는 길 ▶끊기지 않고 연속적으로 보행이 가능한 길이라는 기본원칙에 따라 민간자문기구의 의견을 반영해 2019년 최종 노선(총 860km, 60개 코스)을 확정했다.

경기 둘레길은 ▶평화누리길(김포~연천 186㎞) ▶숲길(연천~양평 245㎞) ▶물길(여주~안성 167㎞)▶갯길(평택~부천 262㎞) 등 4개 권역으로 구성됐다.

이들 길에서는 여주 여강길, 포천 주상절리길, 안성 박두진문학길 등 도민들의 발길이 닿았던 걷기여행길과 산정호수, 용추계곡, 평택향교, 궁평항, 고강선사유적공원 등 관광지를 즐길 수 있다.

경기 둘레길. 사진= 경기도
경기 둘레길. 사진= 경기도

◇코로나19로 급부상한 ‘캠핑’…건강한 문화 조성으로 관광객 확대 = 도는 지난해 캠핑 활동에 공정 개념을 더한 ‘경기도형 공정캠핑 문화조성 사업’을 국내 최초로 추진하기도 했다.

캠핑문화가 확산되고 있지만 캠핑장내 위·불법 행위로 인한 캠핑객의 안전 위협 증가, 쓰레기 무단투기와 고성방가 등의 비매너 행위, 캠핑지역 내 소비 부재로 인한 지역경제 기여 부족 등의 문제가 발생한 데 따른 조치다.

이에 따라 도는 ‘경기도형 공정캠핑 문화조성 사업’을 통해 지역문화를 존중하는 캠핑 예절 준수 분위기를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캠핑지역 내 소비 활성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도는 캠핑전문가, 캠핑장 업체, 시·군이 함께 참여한 자문회의를 거쳐 ▶캠핑 생태계 구축 ▶캠핑문화 기반조성 ▶캠핑 활성화 프로그램 운영 등 3개 분야 사업내용을 편성했으며, 국·도비를 확보해 공정캠핑 문화의 전국적 확산을 선도할 계획이다.

우선 캠핑의 공정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등록 캠핑장 현판을 제작·배포해 미등록 캠핑장에 대한 이용을 제한하기로 했다. 또 등록캠핑장에서도 안전점검 결과와 각종 위·불법행위 정보를 공개하고 강력한 행정조치로 캠핑장 불법행위를 근절한다.

이 밖에도 장애인 편의시설 설치, 사회적 약자 대상 캠핑용품 대여·배달 같은 편의지원 서비스 제공 등을 통해 누구나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캠핑장 생태계를 조성할 방침이다.

공정한 캠핑문화 기반조성을 위해서는 캠핑 관련 기관(단체·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캠핑장 내 기본예절 정립 및 준수사항을 안내하고, 수도권지역 지자체와 협력해 대대적인 캠페인 전개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홍보에 나서기도 했다.

이와 함께 도는 ▶캠핑장에서 관광지나 시장을 순환하는 셔틀버스 운영 ▶지역 내 소비금액 중 일정비율을 경기지역화폐로 환급하는 인센티브 시행 ▶캠핑장과 지역시장·마트를 연계한 캠핑용품 배달서비스 운영 ▶외국인 유치 관광상품 개발 ▶학생 아이디어 콘테스트 개최 등 지역소비 창출을 도모하는 캠핑 활성화 프로그램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이지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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