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성면에도 20여개 추가설립 추진
창고부지 인근 장천리 주민들 반대
고령층 농업인구 대부분 피해 우려
"일자리 창출·상권활성화 기대보다
소음·교통사고 등 위험만 높아져"
市 "주민설명회·업체와 협의 진행"

이천시 설성면 금당리에서 바라본 장천리 일대. 장천리 주민들은 마을 부근에 예정된 물류창고 신축 소식에 교통사고와 화재 위험, 소음피해 등을 우려하고 있다. 황호영기자
이천시 설성면 금당리에서 바라본 장천리 일대. 장천리 주민들은 마을 부근에 예정된 물류창고 신축 소식에 교통사고와 화재 위험, 소음피해 등을 우려하고 있다. 황호영기자

이천시 곳곳에서 백여 개의 크고 작은 물류창고 건립이 추진되면서 인접 주민들이 교통사고와 화재 위험, 소음·환경 피해 우려를 호소하고 있다.

특히 고령층 농업인구가 집중된 일부 지역의 경우 물류창고로 인한 일자리 창출, 상권 활성화 기대보다 화재·소음피해, 교통사고 위험만 높아진다는 입장이다.

16일 이천시, 주민 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개발행위 허가, 건축허가 등을 이미 얻었거나 허가를 추진하고 있는 물류창고는 110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데이터드림 집계로 현재 지역내 운영 중인 물류창고는 143개인데, 여기서 100여 개 물류창고가 신규로 들어서는 것이다.

특히 지역 남부권 낙후지역이자 대다수가 농가로 구성된 설성면에도 15~20개의 물류창고가 인허가 절차를 완료했거나 추진 단계에 있는 상태다.

때문에 마을과 바로 인접한 2만여㎡ 규모 부지에 물류창고 조성이 예정된 설성면 장천리 주민 일부는 각종 피해 우려에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앞서 주민들은 마을 주변에 물류창고 조성 반대 현수막을 내거는 등 집단 반발에 나섰지만 현재는 업체 측이 토지주 등과 협의를 마치고 시의 인허가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설성면에는 다섯 곳의 물류창고가 운영되고 있고 15~20개 물류창고가 추가 설립을 추진 중인 상태다.

주민 A씨는 "물류창고와 인접 학교, 마을간 거리를 두고 진출입로를 조성하는 조건으로 부지가 위치한 금당리 토지주, 주민들의 동의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정작 창고 부지와 가까운 장천리는 고령층 농업인구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일자리 창출, 상권 활성화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고 소음, 교통하고 위험성만 높아진 상태"라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B씨도 "인근 설성면 상봉리 일원에도 현재 물류창고가 지어지고 있어 주민들이 같은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며 "앞으로 설성면 취락지구 인근에만 20개의 물류창고가 예정돼 있어 불안감이 계속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는 물류창고에 따른 주민 불편과 피해 예방을 위해 인허가 과정에서 설립 업체가 주민설명회, 협의를 거치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해당 물류창고의 경우 금당리 주민과는 협의가 진행된 반면, 장천리 일부 주민 사이에는 아직 반대 목소리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물류창고가 주민들에게 화재, 교통사고 등 피해를 주지 않도록 업체와 유관 부서 간 협의를 진행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황호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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