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회 나혜석미술대전 대상 수상작 이수진 ‘기억의 편린’. 사진=수원미술협회
제26회 나혜석미술대전 대상 수상작 이수진 ‘기억의 편린’. 사진=수원미술협회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서양화가 정월 나혜석을 기리는 ‘제26회 나혜석미술대전’ 수상작 전시가 오는 30일까지 수원미술전시관에서 진행된다.

26일 한국미술협회 수원지부에 따르면 제26회 나혜석미술대전은 1차 심사를 거쳐 141점의 작품이 선정됐으며 2차 심사를 통해 본상과 특선 입선 수상자를 확정했다. 대상은 이수진 작가(서양화)의 ‘기억의 편린’이며 최우수상은 전윤경 작가(수채화)의 ‘공간의 미학’이 선정됐다.
 

정월 나혜석은 수원을 대표하는 화가로 일제 강점기에 여권신장을 옹호하는 글을 쓰고 3.1운동에 참가했다가 투옥되는 등 진보적인 삶을 산 인물이다.

올해로 스물여섯 번째를 맞는 나혜석미술대전은 나혜석 선생의 치열했던 예술세계를 기리기 위해 개최되고 있다. 지난 1996년 나혜석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수원에서 ‘대한민국 전국여성미술제’가 개최됐고 그 다음해인 1997년 10월부터 1회를 시작으로 매년 열리고 있다.

작품은 해를 거듭할수록 형식과 재료, 기법 등이 다양해지고 주제와 소재도 참신해지고 있다. 시대적 패러다임과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작품들이 전국에서 출품되고 있으며 대학에서도 많은 참여가 이어지고 있다.

제26회 나혜석미술대전 최우수상 수상작 전윤경 ‘공간의 미학’. 사진=수원미술협회
제26회 나혜석미술대전 최우수상 수상작 전윤경 ‘공간의 미학’. 사진=수원미술협회

여성만을 대상으로 하는 나혜석미술대전은 비록 나혜석 선생은 당시 척박했던 시대 상황과 고루한 관습들로 인해 재능이 충분히 빛을 보지 못했으나 나혜석 선생과 같은 예술혼과 미술 재능을 가진 전국의 인재들을 발굴하고 훌륭한 작가로 발전할 수 있는 디딤돌과 같은 역할을 하고자 한다.

수원미술협회 관계자는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코로나로 인해 문화예술계가 위축돼가고 있는 지금, 나혜석미술대전의 지속성을 위해 애써주신 수원시에 감사드린다"며 "또한 26년의 시간이 정체되지 않고 수원의 대표적인 미술 문화 콘텐츠로 과거와 현재를 잇고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는 예술의 한 축이 될 수 있게 노력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전시는 나혜석미술대전 운영위원회가 주관했으며 수원특례시, 수원시의회, 수원예총, (사)경기수채화협회, 홀베인코리아) 주)삼원특수지, 미젤로가 후원했다.

김유진기자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