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주유소 평균 1천800원대
김포 화곡 L당 1천699원 '최저'

주유소
2일 휘발유를 리터당 1천828원에 판매하고 있는 수원시의 한 주유소. 신연경 기자

유류세 인하와 국제 유가 하락으로 전국 휘발유 가격이 1천800원대로 떨어지면서 경기도에서는 1천600원대 주유소가 등장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2일 오후 기준 경기지역의 휘발유 평균 가격은 리터(L)당 1천884.30원, 경유는 1천965.11원이며, 전날 대비 각각 6.09원, 5.18원 하락했다. 휘발유 전국 평균값은 L당 1천883.19원, 경유는 1천965.11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1일부터 유류세 인하 폭이 30%에서 37%로 확대되면서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값이 넉 달 만에 L당 1천800원대로 떨어졌다.

앞서 오피넷이 지난달 29일 발표한 ‘7월 4째주 국내유가동향’을 자료를 보면, 주유소 휘발유 판매 가격은 전주 대비 75.4원 내린 1천937.7원으로 4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유가 하락 원인을 유류세 인하와 국제유가 하락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경유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유럽의 러시아산 경유 수입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국제 경유 값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당분간 휘발유보다 비싼 현상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경기지역에서 가장 저렴한 휘발유를 판매하는 주유소는 김포시 대곶면에 위치한 ‘화곡주유소’로 L당 1천699원이다.

이밖에 도내 31개 시군 중 화성·동두천·부천·수원·시흥·안산·양주·여주·용인·파주·포천에서는 1천700원대 가격으로 경기지역 평균보다 저렴하게 파는 곳도 있었다.

이는 유류세 추가 인하 영향으로 8주 연속 상승세가 멈췄음에도 불구하고 2천 원대를 웃돌던 지난달 초와 대비되는 모습이다. 이에 고유가 부담을 겪던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한숨 돌리게 됐다는 반응이 나온다.

자차로 출퇴근을 한다는 30대 운전자 A씨는 "한창 기름값이 올랐을 땐 운전하는 것 자체가 큰 부담이었는데 조금씩이나마 가격이 내려가서 다행"이라며 "2천 원대에 비하면 낫지만 앞으로 좀 더 떨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산업부는 지난달 유류세 최대폭 인하 시행에 맞춰 ‘정유사·주유소 시장점검단’을 운영하고 있으며, 앞으로 유가가 안정될 때까지 주 2회 이상 전국 주유소를 점검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가격에 대해 일일 모니터링을 지속하고 매주 정유·주유업계와 점검회의를 열어 시장 상황을 점검하는 한편 가격 인하를 독려할 방침이다.

신연경기자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