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12개 지역 전세가율 70% dltkd
매매가격 하락에도 전셋값 올라
전세보증금 환수 못할 우려도 커

사진=중부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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갭투자가 성행했던 수도권 지역에서 ‘깡통전세’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전세보증금이 매매가격을 따라잡은 이른바 ‘깡통전세’현상이 지방에 이어 수도권까지 이어지면서 세입자가 보증금을 제때 받지 못하는 피해가 우려된다.

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전세가율은 68.9%, 경기도는 66.3%로 비교적 안정적인 수치를 보였다.

하지만 도내 지역별로 아파트 전세가율이 70% 이상 넘는 곳이 12곳에 이른다.

경기도에서 ▶안성 75.5% ▶오산 70.1% ▶평택 70.5% ▶광주 73.2% ▶고양 70.8% ▶파주74.5% ▶포천 73.1% ▶동두천 70.8% ▶양주 71.5% ▶의정부 71.8% 등 10개 지역이 70%를 넘겼고, 이천의 경우 82.6% 여주는 84.1% 등 무려 80%를 넘는 전세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갭투자가 성행했던 평택과 안성, 파주, 이천 등 지역에서 전세가율이 1년 전보다 상승했다. 전세가율은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을 나타낸 것이다.

일례로 이날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파트실거래가(아실)에 따르면, 평택의 경우 지난해 9월 이후부터 약 1년 간 아파트 매매거래 6천283건 중 1천142건이 갭투자였다. 이는 전국 2위, 경기도 내 1위에 이르는 건수다.

부동산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아파트 매매가격이 떨어지면 전세가율이 높아지고, 매매가격이 상승하면 전세가율은 낮아진다"고 설명했다.

경기도의 경우 아파트 가격은 올해 초부터 하락세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부동산원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올해 1월 마지막주(31일 기준)을 시작으로 아파트 가격은 매주 떨어졌다.

이에 따라 전세와 매매의 가격 차이가 좁혀지면서 전세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할 우려가 커진 것이다.

경기도의 한 공인중개사는 "주택 매매가격이 떨어졌기 때문에 전세가격도 떨어져야 하는데, 떨어지지 않고 있다"며 그 원인 중 하나로 ‘갭투자’를 꼽았다.

그는 "전세가격을 너무 싸게 내놓으면 아파트를 매매할 때 문제가 생긴다"며 "매매가격이랑 전세가격 차이가 너무 벌어지면 갭투자가 제대로 이뤄질 수 없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임정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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