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원포인트 임시회 결정
양당 의장선출방식 등 극적 합의
국힘 "민주 요청 대승적 수용키로"
9일부터 18일까지 열흘간 진행
1조4천억 민생추경안 심의 예정

경기도의회 전경. 사진=경기도의회
경기도의회 전경. 사진=경기도의회

오랜기간 답보상태였던 경기도의회 여야 갈등이 일시 봉합, ‘8월 원포인트 임시회’가 열린다. 이에따라 제출 이후 열흘 넘게 표류하던 김동연호의 1조4천387억 원 규모 추가경정예산안 처리가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도의회 양당이 3일 의장 선출 방식과 원포인트 임시회 개회에 극적 합의하면서다.

곽미숙 국민의힘 대표의원(고양6)은 이날 도의회 브리핑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남종섭 더불어민주당 대표의원의 요청을 대승적으로 수용해 오는 9일 원구성을 위한 임시회를 개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곽미숙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대표의원(고양6)이 3일 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경기도의회
곽미숙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대표의원(고양6)이 3일 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경기도의회

곽 대표는 "임시회는 18일까지 열흘간 열릴 예정"이라며 "이번 임시회에서는 원 구성과 함께 1조4천 억원 규모의 민생 추경안도 처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날 합의는 ‘78대 78’ 여야 동수인 제11대 도의회가 지난달 1일 임기 시작과 함께 ‘개점 휴업’ 상태에 놓인 지 한 달여만이다.

곽 대표는 "먼저 원구성 지연에 대해 도민 여러분께 걱정 끼쳐드린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아 공정한 의회로 거듭나기 위한 진통으로 양해해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양당은 첨예한 입장 차를 보였던 도의회 전반기 의장 선출의 경우, 투표 방식으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곽 대표는 "여야 동수인 현재 의석수가 변동이 없으면 후반기 의장은 전반기에 못 한 당에서 맡기로 남 대표와 잠정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상임위원장 배분과 예결 분리 등은 협의를 계속 진행하기로 했다.

또한 곽 대표는 "양당 대표와 도지사의 회동을 공식 요청한다"면서 여·야·정 협의체에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직접 참여할 것을 요구했다. 또 행정1·2부지사와 경제부지사 간 업무분장 재조정도 촉구했다.

이번 합의는 평행선을 달리던 도의회 양당과 도 집행부의 갈등 속에서 가까스로 이뤄졌다.

양당이 의장 선출 및 상임위 배분 등에서 서로 양보하지 않고 마찰을 빚는 가운데 국민의힘 측이 경제부지사·산하기관장 인사 추천권 등을 요구하면서 불씨가 도 집행부로 번졌고, 한동안 협상이 중단되기도 했다. 이 와중에 김용진 전 경제부지사와 양당 대표의 3자 만찬 회동에서 일어난 ‘술잔 소동’ 논란이 일었다. 이에 김 전 부지사의 사퇴, 김 지사의 유감 표명 등 우여곡절 끝에 이날 합의가 성사됐다.

한편, 김 지사는 4일 오후 도의회 양당 대표와 회동할 예정이다.

이지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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