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와 도의회 양당 대표가 4일 전격 회동했다.
이번 만남은 지난 3일 도의회 원 구성 및 민생 추경 처리를 위한 극적 합의 이후 하루 만에 이뤄진 것으로, 한달 여 동안 갈등 국면이 이어졌던 도정이 비로소 정상궤도에 접어드는 모양새다.
김동연 지사와 남종섭 더불어민주당 대표의원, 곽미숙 국민의힘 대표의원 등을 비롯한 도 집행부, 도의회 양당 관계자들은 이날 경기도청 1층 카페에서 비공개 차담회를 가졌다.
이날 만남은 곽미숙 대표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곽 대표는 전날 열린 도의회 임시회 개회 합의 기자회견서 김 지사를 향해 양당 대표와 회동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김 지사는 공개 발언서 "두 분 대표님을 포함해서 양당 의원님들께서 대승적으로 이번 개원과 원 구성에 합의해주시고, 추경을 포함한 여러 가지 민생 문제에 대해서 함께 해결하시겠다고 하는 큰 결단을 내려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제 입장에서는 도의회와 도의원님들, 양당 대표님께 송구스러운 마음이 있다"면서 "앞으로 도의회가 개원되면 도청과 함께 협조해서 도정을 풀어나갈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곽 대표는 "늦어졌긴 했지만 이렇게 좋은 자리를 만들려고 그랬던 것 같다"며 "지사님이 저희들을 같이 의논하는 상대로 인정해주시고 잘 해나갈 것이니까, 지사님하고 남종섭 대표님과 도민을 위해서 열심히 일하겠다"고 말했다.
남 대표는 "우선 도민께 심려끼쳐서 죄송하다"면서 "앞으로 도정 파트너가 다 정해졌으니까, 더 열심히 해서 도민들께 힘이 되는 의회와 경기도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동은 웃음이 이저지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약 18분 가량 진행됐다.
김 지사는 회동 이후 진행된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양당 대표와 양당 의원들께서 개원에 합의해주시고 다음주에 의회 정상화 하면서 추경을 포함한 민생문제 해결에 대해서 함께해주시겠다고 해서 감사인사드렸다"면서 "여러 가지 산적한 도정 문제를 같이 해결하고, 특히 추경문제를 빨리 심의해서 통과시켜서 코로나와 경기 침체로 고통받고 있는 도민들 삶과 민생을 안정시키기 위해 같이 합의를 봤다. 아주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다음주 개원되면 함께 힘을 합쳐서 도민을 위해 일하자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특히 김 지사는 "아주 좋은 자리였고 다시 한번 양당대표와 양당 도의원님들께 감사말씀을 드린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도 집행부에서도 최선을 다해서 도의회 추경 심의 등에 대해 협조하겠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덧붙였다.
이어 도 집행부와 도의회 양당이 함께하는 여야정 협의체 구성 및 도지사의 직접 참여 여부에 대해선 "여야정협의체를 언제부터 할건지 말이 나와서 ‘오늘 만난 것부터가 시작아니겠냐’고 했고,구체적인 방안은 충분히 검토해서 하도록 하겠다"며 "앞으로 검토해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수언기자/soounchu@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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