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3점 홈런…시즌 31호
3일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쏠(SOL)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KT 경기. 5회 초 1사 1·2루 상황 KT 4번 박병호가 홈런을 친 후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야구 KT위즈의 거포 박병호가 KBO리그 사상 가장 압도적인 홈런왕에 도전한다.

박병호는 3일 원정경기로 열린 NC다이노스전에서 3점 홈런만 2개를 터트리며 올 시즌 홈런 32개를 기록, 단독선두를 질주중이다.

이날 현재 홈런 2위인 김현수(19개·LG트윈스)와의 격차는 13개다.

이로인해 리그 사상 가장 큰 격차로 홈런왕이 탄생할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KBO리그 40시즌 동안 홈런 1위와 2위의 격차가 10개 이상 벌어진 사례는 3번밖에 안 된다.

1992년 장종훈(빙그레 이글스)이 41홈런으로 31개의 김기태(쌍방울 레이더스)를 10개 차로 따돌린 게 최초 사례다.

그 이후에는 2010년 이대호(44개·롯데 자이언츠)가 최진행(32개·한화 이글스)을, 2014년 넥센히어로즈의 박병호(52개)가 강정호(40개)보다 12개 더 많이 친 것이 역대 최다 격차였다.

이미 2위보다 13개를 더 많이 넘겨 사실상 홈런 1위를 예약한 박병호는 역대 ‘최다 격차’ 홈런왕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현재 90경기에서 홈런 32개를 터트린 박병호는 올 시즌 남은 51경기에 모두 출전한다는 전제하에 지금 페이스라면 홈런 18개를 추가해 50홈런 고지를 밟는다.

KBO 리그에서는 2015년 박병호가 53개 홈런을 친 이후 ‘한 시즌 50홈런 타자’의 맥이 끊긴 상황이다. 결국에는 7년 만에 박병호 스스로 대기록의 재탄생을 노리는 상황이다.

올 시즌 박병호의 타율은 0.267(329타수 88안타)이지만 장타율(0.596)과 순장타율(0.328)에서도 1위에 올라있다.

상대 투수들은 엄청난 장타 생산 능력 때문에 박병호를 두려워 한다.

박병호는 홈런 32개에 2루타 12개로 총 44개의 장타를 터트렸다.

안타(88개) 가운데 절반이 장타(44개)라 타점도 리그에서 가장 많은 84개나 쓸어 담았다.

장타율만 봐서는 2위 호세 피렐라(0.562·삼성 라이온즈)보다 압도적으로 앞서 있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순장타율(IsoP)을 확인하면 박병호의 ‘군계일학’ 장타 생산력을 확인할 수 있다.

타율이 올라가면 장타율도 함께 올라가는데, 장타율에서 타율을 뺀 순장타율을 보면 타자의 순수한 장타력만을 짐작할 수 있다.

박병호의 순장타율은 리그 평균(0.118)보다는 2할 이상 높고, 이 부문 리그 2위 이정후(키움·0.222)의 수치를 0.106이나 상회한다.

순장타율 1위와 2위의 격차가 1할 이상 벌어진 건 이번 시즌이 처음이다.

박병호가 현재와 같은 컨디션을 유지하며 각종 기록을 경신할지 팬들의 이목이 모아지고 있다.

오창원기자 cwoh@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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