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일 양평교육지원청 교육장.
유승일 양평교육지원청 교육장.

‘교육공동체 모두가 행복한 양평교육’. 천혜의 풍경을 자랑하는 양평은 경기도 지자체 가운데 가장 넓은 면적을 보유하고 있다. ‘물 맑은 양평’으로 수도권 식수를 공급하는 청정 자연과 생태를 가진 도시이자 문화예술의 도시다. 양평교육지원청은 ‘사람의 공존’과 ‘자연과의 공존’을 자랑하는 양평에서 자라나는 학생 교육을 지원한다. 유치원 25개 원, 초등학교 22교, 중학교 12교, 고등학교 8교, 특수학교 1교 교육에 든든한 토대가 된다. 교육공동체 한 사람 한 사람을 소중히 여기고 학교와 마을이 연대해 배움 공간을 확장, 학생이 자신 삶의 주인공이 되도록 지속가능한 미래교육을 위해 노력하는 유승일 교육장을 만나 양평 교육이 지향하는 가치에 대해 들어봤다.

-양평 교육을 소개해 달라.

"양평교육청은 빈틈없는 교육 지원을 위해 세 가지 목표를 세웠다. 첫 번째는 학교 구성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결정하고, 함께 책임지는 자율적 행정으로 학교 공동체의 행복한 성장을 지원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학교와 마을이 함께 노력해 학생 배움 공간을 확장하고 지역 인적 물적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도록 지자체와 적극 협력하는 것이다. 마지막 세 번째는 디지털 교육환경과 학교공간 재설계를 지원하고 지역과 함께하는 미래교육프로그램을 개발, 전통과 혁신이 어우러진 미래학습 전문가를 지원 육성하는 데 뒀다. 양평 교육은 학생 중심 교육 실현을 통해 학생이 스스로 미래를 그릴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을 보내고자 한다."

-지역 현안과 해법은.

"양평은 소규모 학교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초등학교 경우 전체 22교 가운데 절반 이상인 12교가 100명 이하 학생이 다니고 있다. 유치원은 올해 3월 기준 전체 원아 수가 128명 수준이다. 소규모 학교는 교육 환경 등 여건에서 어려운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양평교육청인 이러한 부분을 최대 장점으로 살려냈다. 교사가 학생 개별화 교육을 펼치는 것은 물론, 최근 2년간 이어진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초등학교는 대면 수업이 가능했다. 그 결과 학생과 학부모 만족도가 매우 높았다. 특히 졸업식은 가가호호 방문, 학사모와 졸업선물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진행해 온라인 졸업식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생동감 있는 축제 장으로 만들었다. 또한 소규모 학교 장점을 살린 프로젝트학습, 인근학교와 협력 등이 대규모 학교보다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어서 미래형 학생개별학습이 가능하다. 중학교는 전교생에게 태블릿를 대여, 온라인 수업 상황에서도 가정 격차와 상관없이 교육 수혜가 이뤄지도록 했다. 양평 지형을 보면 동서로 긴 형태다. 서울과 가까운 서쪽보다는 동쪽이 지역적으로 불균형하게 발전하고 있는 점이 지역 교육청으로 교육활동을 지원하는 데 고민이 많다. 적정규모 학교가 되지 않는 경우 원거리 학생들이 불편하게 학교에 다녀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지자체 차원 협력이 불가피하다. 방과후 활동이나 문화예술 강사, 기간제 강사 수요에 따른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점도 풀어가야 할 숙제다. 인력풀이 구성돼 있지만, 양평보다 접근성이 좋은 도시인 구리·하남·남양주 등을 더 선호하는 편이다. 양평교육청은 다양한 어려움을 해소하고 지역 학생들이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머리를 맞대고 있다."

-향후 중점적으로 추진할 교육정책은.

"양평교육청은 미래 역량을 기르는 교육과정을 학교가 자율적으로 계획하고 실행할 수 있도록 교육공동체 역량 강화에 힘쓰고자 한다. 교육청 일방 지원이 아닌 학교와 함께 고민하고 해결하는 방식으로 성장하는 형태를 지향한다. 우리나라 전반에 보이는 학령인구 감소와 지역 간, 개인 간 학력격차 해소에도 보탬이 될 것으로 여긴다. 또한 학교에 필요한 프로그램과 인적·물적 인프라 지원을 위해 학교별 자료를 빅데이터화 해 균형적이면서 효과적인 학교 현장 맞춤 도움을 주고자 한다. 학생 교육권을 최대한 보장하겠다. 양평은 낙후된 학교시설이 많고, 접근성이 매우 어려운 소규모 학교가 많다. 이러한 상황에서 에듀테크를 활용한 디지털 기반 교육은 물리적 여건을 극복하고 학교 수요를 감당하기에 턱없이 부족한 인력풀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일 수 있다. 이에 물리적 공간과 온라인 공간이 실시간 연동되는 스마트 교육을 확대하고자 한다. 특히 교육에서 길러야 하는 필수 역량을 키우는 데 부족함 없는 교육 질 제고를 위해 학습공동체를 위한 시스템과 웹 서비스, ICT 활용 교육, 스마트 학습 관리 및 지원 등 미래교육 지원을 위해 노력하겠다."
 

유승일 양평교육지원청 교육장.
유승일 양평교육지원청 교육장.

-교육장 교육 철학이 특별한 것 같다.

"‘100명이 한 방향으로 뛰면 1등은 한 명이 되지만, 100명이 각자 다른 방향으로 뛰면 1등은 여러 명 나올 수 있다‘는 말이 있다. 한 줄 세우기 교육방식에서 소수 학생만 인정받는 교육이 아닌, 모든 학생이 소중하고 다양한 재능이 존중받고 가치 있게 받아들여지는 교육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모든 학생의 다양한 꿈과 재능을 응원하고 지원하기 위해 학교가 어떤 교육과정을 운영해야 하는지 당위성과 책무성을 잘 보여주는 말이기도 하다. 학생 꿈은 그 자체가 마땅히 존중받고 가치 있게 받아들여져야 한다. 학교는 기초 역량을 끌어 올리는데 책임을 다하고, 뛰어난 재능을 가진 학생들이 학교를 외면하거나, 반대로 학교가 학생의 다양한 꿈을 외면하지 않도록 학생중심 다양한 교육과정을 운영해야 한다. 이러한 사람중심 미래교육을 위해 건강하고 안전한 교육환경을 조성하고자 한다. 그뿐만 아니라 학생이 잠재력을 발휘해 스스로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도록 돕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이러한 노력이 이어진다면 학생들이 미래에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세계시민으로 건강하게 자랄 수 있으리라 믿는다. 교육청은 학교가 본연 역할에 충실할 수 있도록 부담을 최소화해주면서도, 끊임없는 소통을 통해 학교 상황을 충분히 이해하고 적재적소의 지원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두 가지 핵심 역할은 서로 양립하기 어려우면서도 우선순위나 경중이 있을 수 없기에, 지역 교육을 책임지는 교육장으로서 항상 염두에 두고 ‘현장에 답이 있다’를 실현하고자 한다. 학교는 코로나19라는 한 번도 가본 적 없던 길의 연장선상에서 일상을 회복해야 한다. 시간적·물리적 회복만이 아니라, 한 명 한 명의 심리적·정서적 회복의 무게가 있다. 학교 문제를 듣고, 어려움을 검토하고, 해결방안을 함께 논의하는 교육공동체로서 교육청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교육청은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당장 해결이 어렵다면 중장기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 든든한 교육동반자로서 의지할 수 있는 역할에 집중하겠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코로나19로 인해 여러 어려움이 있었지만, 위기 속 경기교육 공동체가 보여준 대처 능력에서 교육의 새로운 희망을 엿볼 수 있었다. 다양한 변화 속에서도 학생은 배움을 멈출 수 없고, 학교는 역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을 사회구성원 모두가 인식하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양평교육청은 함께 만든 위기 극복과 변화를 연료 삼아 지역 특성에 맞는 아이들을 위한, 아이들에 의한 교육을 펼치겠다. 양평 교육공동체와 지자체가 함께 만들어간다면 교육 때문에 모두가 살고 싶은 양평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미래는 홀로 감당하는 걱정과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라, 함께 고민하고 성찰하며 성장하는 ‘같이의 가치’를 지향해야하는 대상이다. 자율·균형·미래로 가는 여정에 함께해 주시길 바란다."

양효원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