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인 기후위기 속에 인류 생존의 1차 고비점이 될 2030년까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실천 노력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에 와 있다. 그간 인류의 무분별한 환경 파괴로 인해 빙하는 녹고, 지구는 썩지 않는 플라스틱으로 산을 이루었으며 태평양에는 미세플라스틱 섬이 생겼을 정도다. 다행히 이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일회용품이나 플라스틱 용기 퇴출이 본격화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잠시 일회용 컵이 다시 사용되긴 했지만 최근 다시 다회용기나 친환경 종이제품들로 바뀌고 있다. 특히 각 지역축제장에서 친환경 축제를 위한 행동과 실천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지난 5월 열렸던 수원연극축제에서는 주최 측이 일회용기를 퇴출시키는 결단을 내렸다. 행사를 주관한 수원문화재단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축제’를 표방하고 친환경 축제를 기획해 성공적인 결과를 이끌어냈다. 축제장을 종이컵과 플라스틱컵, 빨대 등 일회용품이 없는 친환경 구역으로 만든 것이다. 관람객들은 다회용기에 담긴 음식을 받아 식사를 하고 지정된 공간에 반납하는 과정을 잘 지켜 일회용품 없이도 충분히 편리하게 음식을 섭취할 수 있었다. 또한 음식메뉴도 주로 채식 위주로 구비하여 탄소배출량 감소를 위한 노력도 실천했다.

축제 홍보 안내판이나 펼침막, 안내책자 등도 재활용했거나 친환경 종이로 제작하는 등 환경축제다운 면모를 보였다. 그 결과 일회용품이 없어도 주최측이나 관람객 모두 축제를 즐기는데 부족함이 없었던 것이다. 덕택에 일회용 쓰레기가 나뒹구는 모습도 사라졌고 축제장 쓰레기통이 거의 텅 빌 정도로 깨끗한 환경이 조성되는 효과를 거뒀다. 그간 얼마나 많은 일회용품·플라스틱 제품이 무분별하게 사용되면서 환경을 파괴했는지 이전 축제와 극적으로 대비되는 모습이었다.

지난 6월에 열린 의정부음악극축제도 친환경 축제의 모델을 제시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안내책자나 옥외광고물 등도 친환경으로 준비했고, 공연도 환경퍼포먼스 그룹 등이 참여해 지구온난화의 위기를 표현하는 퍼포먼스를 펼쳐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일깨우기도 했다. 코로나19로 중단됐다가 거의 3년 만에 전국 각지에서 지역축제가 열리고 있다. 각 지역마다 일회용품을 퇴출하고 펼침막을 재활용하거나 포스터, 안내책자 등 일회용 홍보물을 아예 제작하지 않는 등 친환경 축제가 대세가 되고 있는 점은 매우 바람직한 변화고 시도다. 이런 노력과 실천이 지구를 살리는 밑거름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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