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후 김진표 국회 의장과 회담
김 의장 "하원의장 20년 만에 방문
한미동맹 군사안보 등 진중 협의"
美의회에 국내기업 지원 협조 당부

김진표 국회의장이 4일 국회에서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과 공동언론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
김진표 국회의장이 4일 국회에서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과 공동언론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

한미 양국 국회의장은 4일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강력하고 확장된 대북 억지력을 바탕으로 국제 협력 및 외교적 대화를 통해 실질적인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한 양국 정부의 노력을 지원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과 회담을 한 뒤 내놓은 공동 언론 발표문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 의장은 "현직 미국 하원의장으로서는 20년 만의 공식 방한"이라면서 "시기적으로도 우리 신정부 출범 직후에, 미 대통령에 이어 하원의장이 연달아 방문한 것은 한미 관계에 있어서 상징적이고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환영했다.

그는 "우리는 북한·북핵 문제에 대해서도 협의했다"면서 "양측은 북한의 위협 수위가 높아가는 엄중한 상황에 우려를 표했다"고 했다.

김 의장은 "한미 동맹이 군사 안보, 경제, 기술 동맹으로 확대되는 데 주목하며 포괄적인 글로벌 동맹으로의 발전을 의회 차원에서 강력히 뒷받침하기 위한 협력 방안에 대해 진지한 협의를 가졌다"며 "동맹 발전에 대한 양국 국민의 기대를 담아 동맹 70주년 기념 결의안 채택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실질협력과 관련해 미 의회가 작년 말 ‘인프라법’에 이어 지난달 ‘반도체 및 과학 지원법’을 통과시킨 점을 높이 평가한다"면서 "미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에 대한 실질적 혜택으로 이어지도록 미국 의회 차원의 협조를 당부했다"고 말했다.

또한 "첨단 기술 및 공급망 협력을 인적 차원에서 뒷받침하기 위한 전문직 비자 쿼터 입법화, 한인 입양인 시민권 부여 법안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김 의장은 "현재 미 의회에는 지한파 의원들이 대거 입성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며 "코리아코커스, 코리아스터디그룹, 의회외교포럼 등 다양한 협력의 틀이 제도적으로 마련돼 있다. 금번 협의를 계기로 양국 의회간 협력도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재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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