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부인 김혜경씨. 중부일보 DB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부인 김혜경씨. 중부일보 DB

경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아내 김혜경씨 ‘경기도 법인카드 불법 유용’ 관련 핵심인을 소환(중부일보 8월 5일자 5면 보도)한 데 이어 공익신고자를 불러 조사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의혹 중심에 있는 인물이 연이어 경찰에 출석하면서 이 의원 아내 김씨 소환 역시 임박했다는 전망이다.

5일 경기남부경찰청 등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4일 이 사건 공익신고자인 전 경기도청 비서실 직원 A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A씨는 김씨 수행비서 역할을 했다는 의심을 받는 전 경기도청 총무과 별정직 5급 공무원 배모씨와 함께 의혹 핵심 인물로 꼽힌다.

A씨는 올해 초 배씨가 자신에게 김씨 음식 배달과 약 대리 처방 등을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2월 국민권익위원회에 김씨를 공익신고하고 공익신고자 보호신청을 했다. 권익위는 한 달 뒤 A씨를 공익신고자로 인정, 신변보호 조처했다.

경찰이 A씨를 소환 조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씨는 최초 제보했던 내용에 더해 구체적인 경위를 진술하고 수사에 참고가 될 만한 자료도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경찰은 지난 3일 배씨를 소환하기도 했다.

김씨 수행비서 역할 의심을 받는 배씨는 김씨를 상대로 제기된 경기도 법인카드 사적 유용·불법 처방전 발급 등을 중간 지시한 인물로 지목, 각종 의혹의 중심에 있다.

배씨는 이 의혹 관련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공표) 고발사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받은 적은 있지만, 사건 본류 수사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찰은 배씨를 상대로 법인카드 유용 등 과정에서 김씨를 비롯한 윗선의 지시나 개입이 있었는지 같은 여러 사실 관계를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민의힘은 지난해 12월 "김씨가 2018년부터 3년간 배씨를 수행비서로 둬 혈세로 지급하는 사무관 3년치 연봉이 ‘김혜경 의전’에 사용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 이 의원과 김씨, 배씨 등을 직권남용과 국고 손실 등 혐의로 고발했다.

올 2월에는 김씨가 음식 배달과 집안일 등 사적 심부름에 공무원을 동원하고, 개인 음식값을 경기도 법인카드로 결제하거나 타인 명의로 불법 처방전을 발급받게 한 의혹 등이 있다며 추가 고발장을 냈다.

경찰은 지난 3월 도청으로부터 배씨가 도청에 근무한 2018년 7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의 법인카드 사용내역 전체가 담긴 고발장을 받아 전수 분석했다.

지난 4월에는 도청을, 지난 5월에는 법인카드가 사용된 식당 등 129곳을 차례로 압수수색 하는 등 수사를 이어왔다.

양효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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