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청, 사업자와 협상 마무리 불구 '151층 vs 103층' 층수 논란 재점화
주민들 "유정복 시장 결단 필요" 목소리…경제청도 '최고층 빌딩 비현실적' 주장

사진=중부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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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부터 시작한 인천 송도국제도시 6·8공구 랜드마크 사업이 15년째 첫 삽도 뜨지 못하면서 주민들의 불만과 함께 조속한 개발 여론이 팽배하다.

특히 지난 3월 인천시 투자유치기획위에서 송도 땅 128만㎡ 개발사업이 조건부 의결됐으나 5개월이 넘도록 진전이 없자 유정복 인천시장의 결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7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사업자인 블루코어컨소시엄과 인천시 투자유치기획위원회가 내건 송도 6·8공구 개발 조건 11가지에 대한 협상이 최근 마무리 됐다.

이에 따라 인천시장에게 보고 후 사업자인 블루코어컨소시엄과 협약하고 산업통상자원부 경제자유구역위원회를 거쳐 개발·실시계획 변경 절차를 진행한다. 이 절차가 끝나면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결국 송도 6·8공구 랜드마크 사업이 조속히 추진, 계획대로 2024년 착공되기 위해서는 유 시장의 결단이 필요하다.

앞서 올해 1월 인천경제청과 블루코어컨소시엄은 송도 6·8공구에 103층(420m) 규모의 랜드마크Ⅰ과 워터프런트 수변에 세계적 디자인을 갖춘 랜드마크Ⅱ 등을 포함한 개발 계획안을 확정했다. 또 3월 인천시 투자유치기획위에서 6·8공구 개발계획이 조건부 의결됐다.

이에 일부 송도 주민들은 103층이 아닌 151층이나 국내 최고층 인천타워를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2007년부터 시작한 사업이 우여곡절 끝에 정상화 과정을 밟고 있는데 국내 최고층이나 인천타워 건설을 주장하다 사업이 또 다시 무산돼 장기표류 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인천타워 층수 문제로 전체 개발 사업 착공이 지연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국내 경기침체가 장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 속에 국제 원자재값이 상승하는 등 여러 악조건이 겹쳐 있는 상황에서 층수를 높이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는 지적이다.

시민단체인 인천평화복지연대도 조속한 사업 추진을 주장하고 있다.

앞서 인천평화복지연대 관계자는 "송도 6·8공구 랜드마크 사업이 현실성 있게 진행되다 유정복 시장직 인수위에서 과거 논란의 대상인 151층 높이로 짓자는 뉘앙스의 입장을 내놓았다. 이 사업이 또 다시 장기표류 될 우려가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 관계자는 "세계적인 건축 흐름이 초고층보다도 지역의 특성에 맞는 상징성 있는 건축물을 짓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인천경제청 내부에서도 국내 최고층빌딩을 건립하는 게 현실적이지 않다는 의견이 나왔다.

지난 7월 당시 성용원 인천경제청 차장은 기자간담회에서 "민선 8기 인천시장직인수위원회 내 일부 위원이 국내 최고층 건물 건립을 제안했으나 사업성 등 여러 가지를 고민하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밝혔다.

백승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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