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청 전경.
인천시청 전경.

14조 규모의 차기 인천시금고 쟁탈전에 신한은행과 농협은행, KB국민은행·KEB하나은행 등이 참여해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7일 시에 따르면 지난 5일 마감한 인천시금고 공모 결과, 제1금고에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 KEB하나은행이 신청서를 접수했다.

제2금고에는 현 2금고지기인 NH농협은행을 비롯해 KB국민은행, KEB하나은행이 도전한다.

시는 이후 오는 11일 ‘인천시 금고지정심의위원회’를 열고 시금고 후보 은행을 심의한 뒤 다음날인 12일 총점과 순위를 발표할 예정이다.

1·2금고를 두고 각각 치열한 3파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수성에 나선 신한은행·농협은행과, 이에 맞서는 국민은행·하나은행 중 누가 승리를 거머쥘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재 시의 제1금고는 신한은행, 제2금고는 농협은행으로 두 곳 모두 2007년부터 16년간 시금고를 관리해왔다.

신한은행은 행정안전부의 지자체 시·도금고 전산망인 ‘위 택스’와 더불어 신한은행 자체적으로 개발한 ‘이 택스’를 적용하는 등 높은 금고업무 관리 능력을 강점으로 내세울 전략이다.

신한은행의 강력한 대항마로는 최근 인천에 조직력을 집중하고 있는 하나은행이 꼽힌다.

하나은행은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통합데이터센터와 글로벌인재개발원을 운영중이며, 하나금융그룹의 본사와 계열사, 시설들을 한데 모으는 ‘하나드림타운’ 조성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 인천시금고 선정에서 고배를 마셨던 국민은행도 재도전에 나선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6월 8천억 원 규모의 인천시 어린이집 회계시스템 운영 업체로 선정돼 운영중이며, 지난 시금고 지정 설명회 당시 가장 적극적으로 질문을 하는 등 강한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2금고의 경우 농협은행이 시민이용의 편의성과 지역사회 기여도 측면에서 특히 높은 점수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농협은행은 인천에서만 금융권 최대인 164개 점포를 운영중으로 강화군·옹진군 등 도서지역에도 영업점이 있는 유일한 금융기관이다. 이런 점을 들어 수성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중론이다.

시 관계자는 "이틀간 이뤄지던 심사 일정이 올해부터는 하루로 줄었다. 신속하되 공정하고 꼼꼼한 평가를 바탕으로 시금고를 선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에 선정되는 시 금고는 앞으로 2026년까지 4년간, 연간 약 14조4천 억 원(2022년 본예산 기준 제1금고 총 12조3천908억원·제2금고 2조63억 원) 규모의 인천시 예산을 관리하게 된다.
박유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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