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는 듯한 불볕더위가 이어지다가 난데없이 소나기가 퍼붓는다. 유난히도 덥고 습한 여름, 쾌적한 공연·전시장을 찾아 더위를 식히는 것은 어떨까. 경기 지역 곳곳에서 진행되는 공연과 전시를 엄선해 독자 여러분께 추천한다.

◇수원문화재단 연극 ‘2호선 세입자’=수원문화재단이 오는 26~27일 수원SK아트리움 대공연장에서 선보이는 ‘2호선 세입자’는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연극이다. 2022년 방방곡곡 문화공감 민간예술단체 우수공연프로그램 선정작이기도 하다. 2호선에 사람이 산다는 발상에서 출발한 이 작품은 각박한 현대 사회에서 2호선 열차에 숨어서 사는 세입자들과 그들을 쫓아내야만 하는 계약직 역무원의 이야기를 그린다. 시청 역 이준혁, 성내 역 김지현, 구의 역 최성환, 방배 역 황진희, 역삼 역 송기호 등의 배우들이 참여한다. R석 3만 원, S석 2만 원.

부천문화재단 아기공연 ‘우리는 친구’ 공연 장면. 사진=부천문화재단
부천문화재단 아기공연 ‘우리는 친구’ 공연 장면. 사진=부천문화재단

◇부천문화재단 아기공연 ‘우리는 친구’=부천문화재단은 오는 23일부터 25일까지 사흘간 매일 오전 11시 부천활박물관에서 ‘우리는 친구’를 선보인다. 공연단체인 큐비트는 평소 익숙한 동요들을 재즈, 보사노바, 팝 등으로 다양하게 변주한다. 공연 이후 활박물관의 전시해설을 통해 전통문화를 새롭게 이해하는 시간도 제공한다. 공연과 전시해설 각각 30분씩 운영된다. 공연 1회당 생후 24개월까지 영아 10명을 선착순으로 모집하며, 공연 관람료는 무료다. 단, 보호자의 박물관 입장료 1천 원(부천시민은 500원)은 별도다. 공연 예매는 재단 누리집(www.bcf.or.kr)의 공지사항 게시글을 통해 할 수 있다. 관련 문의는 공연기획부(032-320-6338)로 하면 된다.

Instrumental Series-Cello&Violin(첼로, 바이올린 위 프로젝션맵핑). 사진=김포문화재단
Instrumental Series-Cello&Violin(첼로, 바이올린 위 프로젝션맵핑). 사진=김포문화재단

◇김포문화재단 ‘치유의 빛-The Light of Healing’=김포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프로젝션맵핑 전시 ‘치유의 빛-The Light of Healing’은 김포아트빌리지 아트센터에서 오는 13일부터 다음 달 18일까지 개최된다. 국내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미디어아티스트 김봄, 설상훈과 프로젝션맵핑 전문 단체인 스테이지 플러스 비(Stage Plus B)가 참여한다. 이번 전시는 다양한 영상과 작품이 클래식 악기 등 입체적인 오브제에 투사돼 역동적이고 환상적인 장면을 연출하며 빈센트 반 고흐, 클로드 모네 등 유명 화가들의 명화를 실물 액자 프레임에 프로젝션맵핑 기술을 사용해 선보인다. 전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공존의 숲22-18   5(h)x99x61   스테인리스스틸, 우레탄도색   2022. 사진=헤드비 갤러리
공존의 숲22-18 5(h)x99x61 스테인리스스틸, 우레탄도색 2022. 사진=헤드비 갤러리

◇성남 판교 헤드비 갤러리 ‘끝없는 이야기(An Endless Story)’=성남 헤드비 갤러리에서는 강동현, 강지연 작가의 2인전 ‘끝없는 이야기’를 9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 개최한다. 강동현 작가는 스테인리스 스틸을 용접해 그물망처럼 공간과 형상을 만들어낸다. 비어있음과 채워짐의 경계, 그리고 생명의 순환을 넘나드는 강동현 작가의 작품은 생명과 생명의 공존의 끊임없는 순환을 이야기한다. 강지연 작가는 ‘욕망’에서 출발해 작품 활동을 이어간다. 바다를 배경으로 한 ‘Holiday’ 작품은 소소한 일탈을 꿈꾸는 욕망, ‘Desire’ 작품은 반짝이는 자개로 장식한 여체를 그려낸다. 화려한 비상을 꿈꾸는 인물을 상징하며 어딘가 불편해 보이는 자세는 현실과 이상, 욕망과 결핍의 양면성을 보여준다. 전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bookcase_color on korean paper _100x100cm_2022. 사진=헤드비갤러리
bookcase_color on korean paper _100x100cm_2022. 사진=헤드비갤러리

김유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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