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벨트 당겨 안쪽 오염 확인
내장부품 교체흔적 있다면 의심
송풍구 악취·엔진룸 부식 점검

사진=중부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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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부터 수도권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수많은 차들이 물에 잠겨 중고차 구매를 앞둔 소비자들의 침수차 판매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9일 수도권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100~400㎜의 비가 내리면서 지역 곳곳에는 지반이 약해지고 수위가 상승한 곳이 많으며, 이날도 강한 비가 지속되면서 호우로 인한 추가 피해가 예상된다.

이런 상황에서 SNS상에서는 서울을 비롯해 인천과 경기도 곳곳에서 차가 반쯤 물에 잠긴 사진이 다수 게재됐다.

소비자들이 침수차를 구별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확인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전 좌석의 안전벨트를 끝까지 당겨 안쪽에 오염된 부분이 있는지 살피는 게 가장 기본이며, 새것으로 바꾼 뒤 판매하는 경우도 있어 교체 흔적이 있다면 의심해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등화장치, 바닥 매트 등 내장 부품을 새것으로 교체한 경우도 마찬가지다.

시트 아래는 잘 마르지 않아 얼룩이나 곰팡이가 생길 수 있어 시트를 최대한 뒤로 밀고 받침대 쇠 부분에 녹이 슬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또 침수차는 건조과정을 거쳐도 악취가 남기 때문에 차의 모든 문을 닫고 에어컨을 작동시켜서 송풍구에서 악취가 나는지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외부적으로는 차량 보닛을 열어 엔진룸을 봤을 때 진흙이나 부식된 흔적이 있는지도 살펴봐야 한다.

오래된 차 연식에 비해 엔진룸 안에 있는 퓨즈박스가 새 것이라면 의심해볼 수 있다. 퓨즈박스는 차량 내의 전자 장비를 제어하는 역할로 이곳이 잠기면 심각한 피해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차량 하부를 살폈을 때 연식이 짧은데 녹이나 이물질이 많고 물때의 흔적, 진흙이 보인다면 침수차로 의심해볼 수 있다.

보험개발원이 무료로 제공하는 자동차이력정보서비스 ‘카히스토리’에서는 자동차보험으로 보상을 받은 침수차 조회가 가능하다.

임기상 미래차타기 자동차시민연합 대표는 "구별 방법이 여러가지 있지만 운전자가 침수차를 식별하기는 쉽지 않다"며 "구매 과정에서 정비업체에 맡겨 꼼꼼히 확인하는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신연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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