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브이케어, 병원에서 바로 보험금 청구 가능한 키오스크 개발
서울대병원 등 전국 공공·민간병원 400여곳서 서비스

"큰 용기를 기반으로 사회를 바꿀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고 싶습니다."

안미림 이브이케어(evcare) 대표는 중부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혔다.

지난 2014년 창립한 이브이케어는 보험금 청구 키오스크 서비스를 개발해 보험을 편리하게 이용하는데 부족함이 없는 사회를 만드는 데 앞장서고 있다. 현재 400여 곳의 의료기관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노력의 결실로 ▶경기도창업경진대회 금상 ▶여성창업경진대회 대상 ▶대한민국창업리그 지역대상 등을 수상했다. 안 대표는 누구도 불편함이 없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큰 용기를 바탕으로 회사를 이끌어 나가고 있다. 아래는 안 대표와의 일문일답.

-이브이케어는 어떤 회사인가.

"이브이케어는 지난 2014년 창업해 보험금 청구 키오스크 서비스를 통해 의료 및 보험을 편리하게 이용하는데 부족함이 없는 사회를 만들고자 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국민 대다수가 가입하고 있는 민간보험의 청구를 편리하게 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개선하고, 점차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현재 전국 주요 대학병원과 공공의료원 및 민간 지역거점 종합병원 400여 곳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보험금 청구 키오스크 서비스를 개발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건강한 삶을 영위함에 있어 선진화된 의료의 이용 및 확대는 필수적이라 할 수 있다. 이에 대한 재정적 기반으로써 대다수의 국민들은 민간보험 가입을 통해 이를 활용하고자 한다. 그러나 의료기관을 이용한 후, 막상 보험금 청구를 하려고 할 때 절차의 복잡성으로 인해 포기하거나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대다수다. 창업을 한 계기는 단순히 사업 아이템이 좋아 보이거나 돈이 될 것 같아서가 아니었다. 거창하게 사회를 바꿔보겠다는 의지도 아니었다. 단지 저와 제 가족도 보험가입자인 입장에서, 그동안 ‘왜 불편했지만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살았었지?’라는 작은 의문이 생겼다. 그 의문을 기반으로 용기를 가지고 해당 서비스를 만들어보자고 결심했다."

-이브이케어의 주요 키워드는 무엇인지.

"핵심 가치는 ‘EVery, EVer, EVen care’이다. 누구나, 언제라도, 어떠한 경우라도 의료와 보험의 부족함이 없는 세상을 목표로 한다. 이브이케어의 설립·존재·발전 목적은 ‘누구나, 언제라도, 어떠한 경우라도 의료와 보험의 부족함이 없도록 이를 케어해주겠다’는 뜻을 담은 회사의 명칭에 녹아 있다. 즉 돈이 많거나 적거나, 사는 곳이 대도시이거나 지방이거나, 나이가 많거나 적든 간에 본인의 각 상황에 맞는 크기의 범위 내에서는 최소한의 부족함이 없는 사회를 만들고자 함이 이브이케어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제공 중인 서비스 종류는.

"현재 제공하고 있는 서비스는 ▶보험금 청구 키오스크 ▶의료기관 및 보험사 전산연동 기반 보험금 청구 키오스크 ▶AI기반의 보험금 청구 키오스크 ▶방문객 관리 키오스크 등이다. 이러한 서비스를 ▶서울대학교 병원 ▶고려대학교 병원 ▶삼성병원 ▶이화여자대학교 병원 ▶한양대학교 병원 ▶강원대학교 병원 ▶충남대학교 병원 ▶경상대학교 병원 등 전국 주요 대학병원을 포함해 지역의 공공의료원 및 민간 종합병원 400여 곳에 제공하고 있다."

-서비스 누적 이용자 추이는 어떻게 되는지.

"지난해 보험금 청구 키오스크 이용자가 누적 100만 명을 달성했으며, 기타 서비스 이용자를 포함하면 더 많다. 증가하는 이용자 수 보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재이용자의 비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서비스를 한번 이용했던 분들이 저희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는 의료기관을 지속적으로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 이렇듯 재이용자가 많아지고, 서비스 사용 비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간접적으로나마 저희 서비스뿐만 아니라, 이를 제공받는 의료기관의 만족도 모두 높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서비스 개발 과정에서 기억나는 일화가 있다면.

"회사를 창업한 공동대표들이 IT나 개발적 업무지식이 없었다. 국문과와 법학과를 졸업한 두 명의 공동대표가 해당 회사를 창업하면서, 문과적 지식이 아닌 이과적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제공해야 하는 제조 및 IT 분야에 도전하는 과정에서 많은 일화가 있었다. 우선 키오스크가 탄생하게 된 첫 과정이 기억에 남는다. 처음 시제품을 만들고 전시회에 나가기 위해 무작정 A4용지에다 키오스크를 그린 다음, 서울 구로동의 어느 한 공장에 가서 이대로 만들어달라고 했던 것이 이브이케어 키오스크의 시작이었다. 또한 창업 초창기 사내 개발자가 없었던 시절, 소프트웨어 외주를 맡겼다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은 제품을 받은 적이 있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일주일 동안 해당 키오스크를 설치한 병원에서 먹고 잤으며, 키오스크 뒤에 숨어 수동으로 기계를 작동해 해결하는 등 좌충우돌도 있었다. 기타 개발 과정에서도 지금은 웃을 수 있는 많은 일이 있었다."

-기업 성공 사례가 있는지.

"이브이케어는 현재 국내 최대, 최다 이용의 보험금 청구 키오스크 및 시스템을 만드는 회사로 전국 400여 개가 넘는 의료기관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이제 막 회사의 초기 설립 시 세웠던 총 5단계의 목표 중 2번째 목적을 달성했다. 이를 두고 성공을 논할 수는 없을 것 같다. 하지만 6~7년 차의 스타트업 중 거의 90%가 없어지고 있는 현실에서, 저희가 생존하고 있다는 것 자체에 큰 의미를 둔다. 굳건히 회사를 운영할 수 있는 가장 주된 요인은 저희와 함께 했고, 앞으로도 함께 할 과거 및 현재의 팀원들이다. 대표들의 부족함을 메꿔주고 함께 노력하는 기존 및 현재의 팀원들이 없었다면 지금의 이브이케어는 없었을 것이다."

-보험금 청구 키오스크 서비스에 감사함을 표현한 고객은 없었는지.

"최근에도 사무실에 직접 전화를 주시거나 회사의 공식 메신저를 통해 감사함을 표현해주시는 분들이 많다. ‘본인이 다니는 병원에 이러한 서비스가 있어서 너무나 편리하게 이용했다’, ‘서울로 다니는 병원에서 이브이케어의 서비스를 이용했는데 너무 편리했다. 지역에 살고 있는 가까운 병원에도 서비스를 설치해주면 안 되냐’ 등의 감사한 마음을 자주 전달받고 있다. 이러한 감사의 피드백 외에도 저희 서비스의 개선점이나 불편사항 등을 전달해주시는 고객 분들도 많다. 미처 저희가 생각하지 못했던 점이나, 실제 이용자의 입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사소한 부분에 대한 피드백은 저희에게 너무나 감사한 의견이자 더 열심히 서비스를 개선할 수 있는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회사 운영 과정에서 발생했던 주요 사건이 있다면.

"회사 팀원 중 한 명이 퇴사해 본 서비스를 카피한 서비스를 만들어 시장에 출시했던 일이 있었다. 회사에 재직하고 있는 기간 동안에도 기밀 사항이라 할 수 있는 많은 부분들이 공유되면서, 퇴사 처리 즉시 유사 서비스가 시장에 출시되는 일이 있었다. 어떻게 보면 큰 회사의 위기라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 일이 기존 팀원들이 더 뭉칠 수 있는 원동력으로 작용했고, 감사하게도 당시 주변에서도 많은 도움의 손길을 주셔서 저희가 더 발전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됐다."

-가장 힘들었던 사례가 있다면.

"저희 같은 스타트업에 있어 ‘가장 힘들었던 사례가 무엇일까’를 생각해 봤는데, 너무 많아서 일일이 나열하기가 어려울 것 같다. 또한 누가 더 고생해서 여기까지 왔나 하는 ‘고생 올림픽’을 논하는 것도 저희보다 더 힘든 과정을 겪은 스타트업도 있기 때문에 조심스럽다. 다만, 회사를 운영하는 데 있어 가끔 힘든 일이 있다면 매일매일 풀어야 하는 숙제가 쌓여있다는 느낌을 받는 것이다. 해당 숙제들을 풀기 위해 배워야 하고, 같이 풀 사람을 구해야 하고, 방법을 생각해야 하고. 그러다 잠깐 숙제가 하기 싫어 놀다가도 편하게 쉬지 못하는 심리상태가 계속될 때가 있다. 이런 점이 가끔 힘들다고 느껴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기업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코로나19가 확대됨에 따라, 이에 대응하고자 대다수의 의료기관이 신규 서비스 설치나 기존 운용 축소 등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같은 상황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측했고, 코로나19와 관련한 정부 및 사회의 대응이 구체화되지 않은 시점에서 관련 제품에 대한 개발 착수를 수행하기로 했다. 그렇게 개발한 제품이 대상 의료기관을 선정해 방문객을 관리할 수 있는 키오스크 및 시스템이다. 해외 방문 여부 조회 및 확진자인지 밀접접촉자인지 여부 등을 확인할 수 있는 키오스크 및 시스템을 개발해 1차적으로 지역의 대학병원 및 민간 종합병원 등에 이를 확장시켜 나갔다. 이러한 새로운 제품 출시 등의 노력을 통해 자칫하면 어려움에 처할 수 있었던 기업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다. 더 나아가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진 이후에도 이러한 방문객 관리 키오스크를 병원들이 원하는 다른 서비스로 업데이트할 수 있도록 설계하면서, 이를 활용하는 병원에도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했다."

-향후 기업 운영 목표, 비전이 있다면.

"이브이케어는 보험금 청구의 간소화 및 전산화부터 시작해, 국내 민간보험금 청구 분야에서 표준으로 자리잡기 위해 나아가고 있다. 이러한 표준을 통해 국민 모두에게 편리성을 제공할 수 있는 개인 헬스케어 서비스로의 확장을 진행 중에 있다. 앞서 말했듯이 사회를 바꿔보겠다는 거창한 포부에서 창업을 처음 시작했던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작은 서비스가 출시되고 이에 공감해주는 팀원들이 모이고, 의료기관들이 모이고, 이용하는 고객들의 감사한 마음들이 모여짐에 따라 감히 더 큰 용기를 가지고 사회를 바꿀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고자 한다."

박지희기자

이브이케어=이브이케어는 지난 2014년 창업해 보험금 청구 키오스크 서비스를 통해 의료 및 보험을 편리하게 이용하는데 부족함이 없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목표로 시작됐다. 이를 위해 국민 대다수가 가입하고 있는 민간보험의 청구를 편리하게 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개선하고, 점차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노력의 결실로 ▶경기도창업경진대회 금상 ▶여성창업경진대회 대상 ▶대한민국창업리그 지역대상 등을 수상했으며, 현재 전국 주요 대학병원 및 공공의료원 및 민간 지역거점 종합병원 400여 곳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기업의 핵심 가치는 ‘누구나, 언제라도, 어떠한 경우라도 의료와 보험의 부족함이 없는 세상’으로, 본인의 각 상황에 맞는 크기의 범위 내에서는 최소한의 부족함이 없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이브이케어의 목표다. 앞으로도 국민 모두에게 편리성을 제공하기 위해 개인 헬스케어 서비스 확장을 진행 중에 있다.


*경기도와 경제과학진흥원은 매년 성장 가능성이 높은 우수 여성기업을 선정해 맞춤형 지원을 하고 있다. 이브이케어는 올해 우수 여성기업으로 선정돼 도의 지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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