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고전소설의 요괴

이후남|한국학중앙연구원

요괴도 이제는 K-요괴다.

게임 동화책, 만화책, 소설, TV 드라마, 웹 드라마, 애니메이션, 영화 등 각종 매체의 콘텐츠가 될수 있는 한국 요괴 대백과, 한국의 요괴를 집대성한 책이 발간됐다.

한국학중앙연구원 출판부는 한국 고전소설 76편에 등장하는 157종 요괴를 심도 있게 분석해 한국 요괴학의 시작을 알릴 ‘한국 고전소설의 요괴’를 발간했다고 11일 밝혔다.

이 책의 저자 이후남 한국연구재단 학술연구교수는 ‘고전소설에 나타난 여우 퇴치담의 양상과 의미’, ‘치유담으로 읽는 전우치전’ 등 다수의 논문을 발표하며 ‘한국형 요괴’라는 새로운 연구분야를 개척한 신진학자이다.

이번 책에서는 한국 고전소설 속 요괴 서사를 7가지 관점으로 다뤘다.

1장에서는 먼저 요괴라는 용어에 대한 학술적 개념을 정의하고 2장에서는▶요괴의 등장 ▶요괴의 작란 ▶요괴의 퇴치로 이어지는 3단계로 요괴 서사 단락을 작품별로 정리했다.

이어지는 3장과 4장에는 여우, 용·뱀, 나무 등등 형태적 측면과 변신 유무를 기준으로 정체 유지 유형과 인간 변신 유형 등 속성을 분류했다.

또 설화와 크게 구별되는 고전소설만의 요괴 서사 특징과 당대 고전소설 향유층의 요괴 인식을 5장과 6장에서 다룬다.

마지막 7장에서는 향후 요괴 연구가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고 문화콘텐츠로써 요괴 활용 가능에 대해 살폈다.

그렇다면 이 책에서 말하는 ‘요괴’란 무엇인가. 저자는 ‘삼국사기’, ‘금오신화’에서 언급된 요괴를 통해 ‘비인간이면서 기괴하고, 인간세계에 해를 끼치다가 퇴치되는 존재’로 정의한다.

저자는 책을 통해 한국 고전소설 속 요괴는 생김새와 행동 묘사가 상당히 구체적이고 더불어 인간에게 다양한 양상의 장난질을 치며 이를 퇴치하는 방법 역시 특이점을 갖는다고 밝힌다.

또 요괴 서사 자체가 작품 전체 내용이거나 작품의 원동력이 되는 경우가 많고 단순 삽화(揷話)를 넘어 다층적인 면에서 분석될 여지가 충분하다고 말한다.

저자 이후남 교수는 "오늘날 요괴 연구는 작품 구성 입자로서 간과할 수 없는 소재이자, 삽화 연구의 자료로써 그 필요성이 증대하고 있다"며 "이 책을 통해 그간 비주류 연구 분야에 머물던 한국 고전소설의 요괴가 차세대 K-콘텐츠로 발돋움해 새로운 문화콘텐츠 개발 활성화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출간된 내용 76편의 악성(惡性) 요괴에 더해 고전소설 126편에 나타난 선성(善性) 요괴를 연구해 망라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또 일반 독자층을 위해 올해 1월 ‘요망하고 고얀 것들’을 출간한 바 있다. 안형철기자

 

전례음악의 신학

캐슬린 하먼 지음|이상철 옮김|가톨릭대학교출판부|176쪽

‘왜 교회는 항상 전례에서 노래를 부르는가?’라는 물음에서 시작된 이 책은 전례에 대한 기초적인 진술과 더불어 음악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 음악 자체가 가지는 실질적인 기능들에 대해 살핀다. 그리고 이러한 음악 이 전례와 어떤 관계를 갖고 있는지를 성찰한다.

여기서 ‘전례’는 형식적이며 반복적 구조를 가진 공적 기도의 표준화된 형식을 말한다. 즉, 공적이며 공동적으로 거행하는 예배 행위로, 기존에 전승된 전통의 규범에 맞춰 짜인 예식 패턴에 따라 형식적으로 구성된 공동예배를 의미한다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

또한 전례는 무엇보다 ‘파스카(부활) 신비’에 바탕을 두고 있기에 이 신비가 음악, 특히 전례 중에 함께 노래를 부르는 것에서 어떻게 드러나고 있는지를 밝히고, 이를 어떻게 실천한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여기서 파스카(Pascha)는 ‘거르고 지나 간다’는 뜻인데, 이스라엘 백성이 이집트에서 탈출한 사건 에서 유래한 말이라고 한다.

저자인 캐슬린 하먼은 1963년 노트르담 수녀회에 입회해 수도자가 된 뒤 고등학교 교사로, 성소 담당자로 활동했다. 또, 음악 석사학위와 전례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에는 교육자이자 음악가로서 1984년부터 활동하던 오하이오주 데이턴의 전례사도직협회에서 전례음악 프로그램 담당자로 활동하고 있다. 강경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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