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의장 비롯 일부 시의원들
폭우 피해 속출하는데도 제주도 연수 강행
시민들 "지역 외면 심판해야"

중부지방 집중호우로 폐사한 평택시 청북읍 양계농가 닭들의 모습. 사진=독자제공
중부지방 집중호우로 폐사한 평택시 청북읍 양계농가 닭들의 모습. 사진=독자제공

평택시를 비롯한 중부지방을 덮친 기록적 폭우로 시민들의 피해가 속출하는 가운데 평택시의회 유승영 의장과 일부 민주당 시의원들이 세미나 명목의 2박 3일 제주도 연수를 강행, 시민들의 분노와 빈축을 사고 있다.

11일 평택시의회와 평택시민재단 등에 따르면, 유승영 평택시의회 의장과 더불어민주당 소속 최재영, 최선자, 류정화, 이기형, 이종원, 김산수 의원 등 7명의 시의원들은 평택지역에 연일 기록적 폭우가 내리고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10일 오전 9시 비행기로 제주도 연수를 떠났다. 심지어 1인당 80만 원 상당의 이번 연수 경비(총 560만 원)는 시의원들의 자부담 없이 전액 혈세로만 이뤄진 것으로 드러나 비난이 가중되고 있다.

재난상황을 살피고 피해대책을 지원해야 할 유승영 시의장(민주당)이 일부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과 동행해 제주도에 간 행태에 대해서는 의장으로서의 책무성을 방기한 무책임한 행위로 의장직을 사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더구나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강정구, 김순이, 김영주, 김혜영, 소남영, 이관우, 정일구, 최준구 의원)과 일부 민주당 시의원(김명숙, 김승겸, 이윤하 의원)들은 제주 연수에 참여하지 않고 수해피해 지역을 방문해 주민들을 위로하며 함께하고 있는 상황이라 이번 민주당 시의원들의 물난리 속 제주 연수는 시민들에게 더더욱 분노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평택시민재단 이은우 이사장은 "민주당 중앙당은 논평을 통해 현 정부의 안이한 수해대처에 대해 비난하고 있는데 평택지역의 다수 민주당 시의원들은 수해피해가 늘어나는 상황에도 제주 연수를 강행하고 있으니 매우 개탄스럽다. 민주당 평택갑·을지역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홍기원 국회의원과 김현정 위원장은 민주당 소속 유승영 시의장과 시의원들의 물난리 속 제주 연수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사과하는 것이 도리일 것"이라며 "8월 9일부터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폭우로 평택 곳곳에서 크고 작은 피해가 발생한 상황 속에서 제주도로 연수를 간 유승영 시의장과 민주당 시의원들은 지금도 그들의 행위가 적절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초유의 물난리에도 지역주민의 안위보다 제주도 가는 것이 먼저인 지역 대표를 심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유승영 평택시의장은 6시58분에 "올라가는 비행기라 도착후 연락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종원 의원은 "어제 하루 일정만 소화하고, 제주에서 오늘 오전 7시 비행기로 출발해 오전 9시 30분에 평택시로 복귀했다"며 "앞으로 심사숙고해 시민들 위해 열심히 잘 하겠다"고 해명했다.

표명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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