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4동장으로 재직하다 퇴직한 뒤 국회의원 보좌관(서기관)으로 활동한 데 이어 지난 6.1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통해 시장에 당선된 정명근 화성시장. 선거운동 기간 내내 이웃집 아저씨, 동장 같은 시장으로 일하겠다고 약속했던 정명근 시장은 취임하자마자 1호 공약으로 자살예방 핫라인 구축을 제시했고 1호 지시는 시장실 앞에 설치된 청원경찰 부스 철거였다. 시민 한 사람의 생명과 재산을 소중하게 여기고 시민 누구나 시장과 소통할 수 있다는 강한 메시지를 전달한 정명근 시장을 만나 본다.

-1호 공약으로 자살예방 핫라인 구축을 약속하게 배경은.

"시민 개개인의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핫라인을 설치한다. 시장 취임 이전부터 여러 가지 어려움들로 인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시민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에 마음이 많이 아팠고 사람의 생명은 세상 그 무엇보다 소중하고 존중받아야 한다. 극단적 선택을 하려는 시민이 안전하려면 어떤 방법이 있을까를 고민했고 삶의 마지막 순간에 하소연하듯 이야기하며 새로운 희망을 찾는 기회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핫라인 시스템을 운영하게 됐다. 기존 경기도나 보건복지부에서 운영하는 정신건강 상담전화가 있지만 지자체가 직접 핫라인을 운영하는 것은 화성시가 최초인 것으로 알고 있다. 자살예방과 생명존중을 위해 시민과 직접 소통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정책이라고 보면 된다. 핫라인을 통해 시민들의 삶을 행복하게 바꾸는 희망 화성이 될 수 있다면, 한분의 시민이라도 극단적 선택에서 구해낼 수 있다면 이보다 더 값진 일은 없다. 통계적으로 보면 화성지역 자살 사망자는 증가 추세다. 최근 5년간 786명의 시민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당 25.7명으로, OECD 국가 1위이며 화성시의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당 20.5명으로 전국 25.7명, 경기도 23.7명에 비해 낮은 편이지만 화성시는 전국에서 인구 증가수가 가장 빠른 도시로, 급격한 인구 증가에 따라 자살 사망자도 증가 추세다. 핫라인 운영으로 시민이 어려움을 하소연할 수 있는 소통 창구를 마련하고 2024년까지 화성시 자살률 인구 10만 명당 18.0명이란 목표를 달성하도록 노력하겠다."

-화성형 보타닉가든을 장기적인 정책 비전으로 결정했는데 배경을 설명한다면.

"화성시의 화려한 성장 이면에 직면한 지역 간 불균형과 인구 구조변화, 세대 간 갈등을 해소해야 한다. 균형, 기회, 혁신이란 3대 가치를 기반으로 ‘내 삶을 바꾸는 희망 화성’을 선언하게 배경이다. 보타닉가든은 조성된 공원 등 도시기반시설을 활용하는 사업으로, 수목원 구역과 공원 구역을 구분한 뒤 이용 계획을 수립하는 방식이며 이용객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공간의 다양한 활용을 도모한다. Forest-Botanic, Water-Botanic, Media-Botanic 등 신도시 감각에 부합되는 콘텐츠를 도입해 시민 호응을 이끌어 내고 다양한 문화공간을 시민들에게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주차시설이 풍부한 여울공원, 자라뫼공원과 트램역 설치로 접근성이 우수한 여울공원·노작공원을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한다. 큰재봉 권역, 반석산 권역, 오산천 권역, 여울공원·자라뫼 공원 권역을 연결하는 순환형 동선을 조성하는 보타닉 클러스터를 구성할 생각이다."

-보타닉가든의 구체적인 추진 내용을 설명한다면.

"보타닉가든의 첫 번째 목표는 친환경 명품 생태·문화도시 조성이다. 보타닉가든 조성사업은 동탄 1신도시와 2신도시를 연결하는 주변 공원과 하천 등에 수목원과 정원 요소를 도입하는 사업이라고 앞서 설명했는데 도로와 같은 기반시설로 인해 단절된 녹지축을 보타니컬 콘텐츠(Botanical contents)란 매개체를 통해 하나로 연결하여 도심지 내 건강한 생태계 유지와 도시민과 자연이 상생하는 친환경 명품 생태·문화도시를 조성하는 게 목표다. 현재 구상하는 사업 대상지는 큰재봉공원 ~ 노작공원 ~ 오산천 ~ 여울공원 ~ 자라뫼 공원으로, 약 165만㎡에 규모이며 동·서의 그린(Park) 축, 남·북의 블루(Water) 축을 활용해 장기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평지형 근린형 공원과 반석산 에코벨트에 접한 약 3.8km의 오산천을 활용해 다양한 보타닉 콘텐츠를 도입하고 자라뫼 공원과 여울공원 내 LH에서 추진 중인 공연장과 복합문화센터와 동탄1신도시, 2신도시를 연결하는 느티교 등 문화복합시설과 편의시설을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구상이다. 특히 동탄1신도시와 2신도시를 아우르는 보타닉 클러스터 구성은 새로운 수목원 패러다임이어서 시민들에게 다채로운 여가문화 활동 공간을 제공할 수 있다. 두 번째는 2026년 조성 목표로, 연차별 계획을 수립한 뒤 사업비 490여억 원을 단계별 확보할 예정이며 국·도비 확보 방안을 모색해 차질 없이 사업을 추진하고 올해 추경에 기본조사, 계획수립 용역비를 확보하여 사업구역 확정과 기본테마를 구성할 계획이다. 아울러 사업 계획단계부터 시민단체,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해 민·관·전문가 등이 참여한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하고 2023년 하반기 실시설계를 착수해 2024년 착공, 2026년 상반기 완공할 계획이다."

-화성시를 4년 동안 이끌 시장님의 의지와 철학을 말한다면.

"먼저 설명한 것처럼 ‘내 삶을 바꾸는 희망 화성’ 실현에 혼신을 다할 생각이다. 민선 8기 3대 중점가치인 균형·기회·혁신을 바탕으로 시민이 원하는 삶의 가치를 존중하고 현재 보다 나은 삶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내 삶을 바꾸는 희망 화성’ 실현을 위한 5대 비전은 ▶균형발전 특례시 ▶스마트 미래도시 ▶포용적 복지도시 ▶친환경 생태·문화도시 ▶지역상생 기업도시 등이다. 인구 100만 특례시 출범을 앞둔 민선 8기 화성시는 200만 대도시를 준비하기 위해 3대 중점가치를 기반으로 지역, 세대, 계층 간의 불균형 해소를 통해 공동체 회복하며 시민 누구도 차별받지 않고 누구나 인간다운 삶을 누릴 수 있도록 공평한 기회 보장, 스마트 혁신 산업과 인재 육성으로 지속발전가능 도시로 성장하도록 견인하겠다. 더불어 화성시가 보유하고 있는 천혜의 자연환경과 다양한 문화 자원을 보존하고 그 가치를 알려 친환경 생태·문화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여기에 시민과 열린 소통으로 ‘좋은 행정’을 실천할 생각이다. 동장 출신 시장으로서 동장 같은 시장, 동네 아저씨 같은 시장이 되겠다고 공언한 바 있으며 시민의 삶을 위해 시민과 열린 소통으로 ‘좋은 행정’을 펼칠 것을 약속한다. 소통하는 시장이 되기 위해 취임 이후 제1호 결재는 ‘자살예방 핫라인시스템 운영계획’이었으며 제1호 지시는 시장실 앞 청원경찰 부스 철거였다. 이는 시장도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시민과 소통하며 공감할 수 있는 시장이 되겠다는 시민과의 약속을 실천한다는 의미다."

신창균기자


화성시 중점가치&5대 비전
 

3대 중점 가치

①균형-과거 도시 개발과 인구유입 과정에서 유발된 다양한 갈등과 불균형 해소를 통해 상생 공동체 구현
②혁신-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미래 가치 산업·인재 육성과 이에 부흥하는 서비스 창출
③기회-성별·연령·계층 등과 관계없이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기회 제공
 

5대 비전

①균형발전 특례시-지역별 맞춤형 균형개발로 시민 간 갈등 해소, 공동체 의식 고취 통해 미래 도시로 도약
②스마트 미래도시-첨단기술을 활용한 행정 서비스 제공 및 스마트 인프라 구축으로 편리하고 안전한 스마트 도시 구현
 

③포용적 복지도시-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복지서비스로 정책 대상이 자존감과 공동체 의식을 높일 수 있는 복지도시 구현
④친환경 생태·문화도시-천연 생태 인프라 보전, 그린 인프라 확대, 치유와 휴식 확대로 문화·관광, 창의인재 교육 기반 마련
 

 

⑤지역상생 기업도시-기업의 다양한 산업 간 융·복합 지원 통해 시너지 효과를 유발하고 기업의 지역사회 환원을 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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