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인프라 부족 탓 근무 기피
저연차 교사들 업무부담 가중
잦은 교사 이동… 교육 질 저하
교직원 공동사택 등 지원 필요

경기 북부, 외곽지역 학교에서 생활 인프라 부족으로 근무 기피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문제가 학생들의 교육 질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잦은 교사 이동으로 생긴 빈자리를 신규교사로 채우고 있지만 그들마저도 최소 근무 기간 2년만 채우고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면서 상황은 반복되고 있는 실정이다.

17일 경기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경기도 내 일부 농어촌, 소규모 학교 등에서 교사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해당 지역 교사들은 관사 등의 지원은 부족하고 업무는 점점 가중되는 것이 이유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처음 발령받아 일한 지 채 1년이 안된 파주의 한 초등학교 교사 이모씨는 현재 담임교사와 동시에 학년부장, 업무부장 역할을 맡고 있다.

해당 학교가 소규모 학교로 교사 수가 적어 반드시 있어야 하는 부장과 업무를 맡을 교사가 없는 탓이다.

인근 동두천의 한 초등학교 교사 김모씨도 "희망하지 않는다고 말했는데도 학교에 연차 쌓인 교사가 없어 6년 차에 부장을 맡고 있다"며 "수업 외 업무가 많아 아이들에게 신경 쓰기 어려운 여건"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교사들이 수업 외 처리해야 하는 업무가 많고 경험이 부족한 저 연차 교사들만 남는 상황은 학생들의 교육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쳐 학부모들의 우려도 더해진다.

의정부의 한 중학교 학부모 고모씨는 "교사가 자주 바뀌면 아이들도 그에 영향을 받는다"라며 "위기 대처능력에도 분명히 차이가 있듯이 경험이 있는 교사와 신규교사의 적정수 배분이 현장에는 매우 중요하다"고 꼬집었다.

또 이와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운영 중인 교직원 공동사택도 25개 교육지원청 중 10곳에서만 운영 중이라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에 도교육청은 농어촌 지역의 학교 근무 교사에게 승진 가산점을 주고 있다면서 교사가 원하지 않는 지역에 보낼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외곽지역과 도심지역의 선호도에 차이는 있을 수 있다"며 "신청을 받아 교사 이동을 하고 있는 만큼 배려를 하고 싶지만 일정 부분 한계는 있다"고 답했다.

안시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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