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100만ℓ에 가까운 폐유를 저장하고 있던 경기 화성시 우정읍의 한 대형 유류 폐기물 처리시설에서 불이 나 출동한 소방관들에 의해 약 1시간 40분 만에 진화됐다. 연합
17일 100만ℓ에 가까운 폐유를 저장하고 있던 경기 화성시 우정읍의 한 대형 유류 폐기물 처리시설에서 불이 나 출동한 소방관들에 의해 약 1시간 40분 만에 진화됐다. 연합

17일 100만ℓ에 가까운 폐유를 저장하고 있던 경기 화성시 우정읍의 한 대형 유류 폐기물 처리시설에서 불이 나 출동한 소방관들에 의해 약 1시간 40분 만에 진화됐다.

경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34분께 "폐기물 처리시설 내 옥외 저장 탱크에 불이 났다"는 신고가 소방당국에 접수됐다.

소방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해당 시설 내 옥외 저장용 탱크 100여 기 중 1기(높이 12m·지름 10m)에서 검은 연기와 화염이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불이 난 탱크에는 3천t가량의 폐유가 저장돼 있었으며, 해당 업체에 있는 저장탱크 100여 기에 담긴 폐유는 최대 96만여ℓ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저장탱크들에 들어있던 폐유는 휘발성 유기용제인 에틸렌글리콘을 함유하고 있어 자칫 다닥다닥 붙어 있는 다른 탱크로 불길이 옮겨붙으면 연쇄 폭발이 발생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다.

소방당국은 인력 161명, 고성능 화학차 등 장비 92대 등을 투입해 연소 확대를 막는 동시에 폭발에 대비한 안전 활동을 전개했다.

이후 오전 9시 26분 관할 소방서 인력 전체가 출동하는 대응 1단계를 발령해 진화를 이어가다가 화재 발생 약 1시간 40분 만인 오전 10시 13분 불을 완전히 껐다.

시설 관계자들은 모두 대피해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자세한 재산 피해 규모와 화재 원인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도 소방본부 관계자는 "2018년 10월 저유탱크 4기와 휘발유 등 110억원 상당의 재산 피해를 낸 고양저유소 화재 이후 실전 대비 훈련 등을 이어온 덕분에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도민 안전을 최우선 과제로 삼으며 신속한 대응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김도균기자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